무더운 여름에 이름부터 시원한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가 2009년 뮤지컬계에 새로운 타이틀을 들고 왔다. 바로 브라스 뮤지컬(Brass Musical)이다. 전 출연자가 직접 악기를 배워 군악대를 재현하는 이 국내 최초의 시도는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라스 뮤지컬’이 뭐야?
‘빰-빠빠밤!’ 드럼과 트럼펫의 당당한 울림 속에서 화려한 제복을 입은 밴드가 손발을 딱딱 맞춰 보여주는 행진 동작. 브라스 밴드를 모르는 사람들도 금세 떠올릴 수 있는 이 웅장한 장면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금관악기로 이루어진 악대를 가리키는 브라스 밴드는 일반적으로 타악기를 곁들인 취주악대(관악대)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군악대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군의 사기진작이나 홍보, 국가행사 시의 전용음악을 연주한다. 드럼,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튜바, 호른, 클라리넷, 피콜로, 심벌즈 등의 다양한 악기가 맞추는 호흡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실제 군악대 출신의 재원들이 극작을 하고, 뮤지컬 넘버를 만들어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 군인의 단 1% ‘군악대’, 대한민국 공연의 단 1% ‘브라스 뮤지컬’
‘손에는 총이 아닌 악기를, 머릿속에는 복무신조보다 악보를 더 깊이 새겨놓은 그들’은 대한민국 군인의 단 1%인 군악대다. 규율과 통제가 엄격한 군대에서는 일상적 일들이 평범하지 않게 되고 사회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실수가 큰 문제가 된다. 오죽하면 제대한 후에도 영장 날아오는 꿈을 꾼다는 말이 있을까. 그러나 브라스 뮤지컬은 군악대의 음악을 소재로 군대 생활에서의 즐겁고 활기찬 일상을 끄집어냈다. 각자 다른 음악을 하다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동료애를 담은 이 뮤지컬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보여준다.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브라스 밴드를 충실하게 무대 위에 올려놓는데 힘을 쏟았다.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기용된 역량 있는 신인배우들이 혹독한 악기 연습트레이닝과 리딩, 안무, 노래 연습을 받았다. 총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군악대원들의 웅장한 라이브연주와 절도 있는 제식동작에 뮤지컬의 재미까지 더했다. 작은 피스 하나가 사라짐으로써 군악대 전체가 발칵 뒤집힌 사건을 코믹하고 감동 있게 다룬 이 작품은 7월 10일부터 원더스페이스 네모 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백수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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