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몰이를 통해 국회에 진출하고 싶은 속내를 다르게 표현한 것일까?
방송경력 30년차인 송지헌 아나운서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인사들을 매도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야후미디어의 '송지헌의 사람IN'을 진행하는 송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담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돼서 그러는 것 아닌가. 공부가 안돼 가지고"라며 최근 시국 선언에 참여한 대학 교수와 인사들을 비하하는 인신공격 발언을 쏟아냈다.
김 지사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지식인과 재야-종교계 인사들에 대해 “대부분 저하고 옛날에 다 (운동권) 하던 분들이다. 그분들이 뭘 가지고 하는지 대체로 짐작을 한다”고 말을 꺼내자, 송 아나운서는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 되서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오히려 김 지사를 당황케했다.
그는 “아직도 거기 남아 가지고”, “공부가 안돼 가지고, 허허”라는 등 재야인사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송 아나운서는 또 김 지사에게 “왜 그렇게 사실까”라고 만한 뒤 “김 지사도 같이 운동권이지 않았나. 사회주의 무너지는 것을 그 분들은 못 보셨나”라고 반문했다.
송 아나운서의 발언 수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김 지사님이 무슨 책을 보셨거나 어디서 좋은 강의를 들어서 바뀌었으면 그 분들도 좀 바꿀 수 없나”라며 그들이 (진.보수)성향마저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딴나라 사는 것도 아니고 돌아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등 돌리고 앉아서...”라고 거듭 비난한 뒤, “지사님이 한번 하실래요? 다 모아놓고 잘 아는 분들이니까. 대토론 한번…”이라고 맞짱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당황한 듯 “궁극적으로는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잘 살게 하자는 것 말고 다른 취지가 있겠나"라며 "그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는 건데. 이런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인정하면서 대화를 해야지 근본적으로 부정하면 대화가 안된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편, 송 아나운서는 KBS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프리랜서 선언 후, 대선과 총선 TV 토론회를 주로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진행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