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 대한병원협회가 특정 대형병원에 대한 불만 글을 작성자 동의 없이 임의로 삭제해 게시자의 원성을 샀다.
부산 진구에 살고 있는 배 모(여.46세)씨는 지난 19일 딸아이의 계속된 복통 호소로 인근 개인병원에 데려갔다.
간단한 치료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 왔으나 딸아이의 진통은 가라앉지 않았고, 다음 날 또 한번 병원을 찾은 배 씨에게 병원 측은 맹장염인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전했다.
결국 배 씨는 딸과 함께 집 인근에 위치한 부산의료원을 찾아 진료를 요청했다.
3시간여에 걸친 진료 끝에 담당자는 “수술을 담당하는 과장님이 디스크로 수술을 못 한다 ”며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는 황당한 말을 던졌다.
어이없던 배 씨는 “수술의가 없으면 처음부터 다른 병원으로 이관하던지 응급환자를 3시간 동안 검사만 한 뒤 병원을 옮기라고 하면 어떡하냐? 다른 의사라도 대체해줘야 하지 않냐?”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다른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배 씨의 딸은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이 같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배 씨는 대한병원협회 홈페이지(www.kha.or.kr)에 지난 6월 21일 이 같은 내용의 불만 글을 올렸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난 뒤 대한병원협회 측은 배 씨에게 아무런 통보조차 없이 글을 삭제, 배 씨를 다시 한 번 멍들게 했다.
배 씨는 “현재 고 3 수험생인 딸이 기말고사를 일주일 여 앞두고 간단한 맹장수술도 제대로 받지 못해 현재 병상에 누워만 있다"면서 "더욱이 병원의 어이없는 대처를 알리기 위해 대한병원협회에 관련 글을 올리자 바로 삭제 돼 절망감이 더 크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전선희 씨는 “관리자 페이지와 성격이 맞지 않아 삭제가 됐을 뿐 별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특정병원을 언급해 비방한 내용의 글은 삭제를 하겠다고 고시한 만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의료원은 수차례에 걸친 반론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론직필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경환기자선생님!! 정의로운 이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수 많은 의료피해자와 의료소비자가 많은 용기와 희망을 같게 될 것입니다.사랑합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