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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을 위해 오싹한 공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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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을 위해 오싹한 공연 추천!
'쉬어매드니스' '마이 스케어리 걸' 등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2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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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름이다! 곱게 화이트닝에 신경 쓴 살갗이 타고, 기미, 주근깨도 걱정되지만 신나는 여름휴가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교통체증을 뚫고 도착한 물 맑은 계곡, 푸른 바다는 이미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외국으로 나가자니 주머니 사정이 여유 치 않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찌는 듯 한 더위를 풀 곳이 없다. 올해도 2박 3일 방콕인가?

섣부른 걱정은 금물이다. 여기, 서울에 계곡물보다 차다 못해 오싹하게 만들어줄 공연 세 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범인은 바로 너! 연극 ‘쉬어매드니스’
이화동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하루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분주하게 돌아간다. 그 순간, 윗 층에서 살인사건이다. 용의자는 미용실 손님, 목격자는 바로 관객이다. 마음 편히 연극을 보러 왔다면 큰 오산이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범인을 찾아냄으로써 작품의 결말까지 결정한다. 따라서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의 손동작 하나 말 한 마디에도 온 정신을 집중해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관객의 선택이 누군가를 범인으로 만든다. 살인 사건에 놀라고 범인을 찾는 데 집중하는 동안, 공연장 밖의 불볕더위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관객에 의해 선택된 용의자가 궁금해지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사랑이야기도 오싹하게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예기치 않게(?) 살인을 하게 되는 수상한 여인 미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대우와의 예측 불허 러브스토리다. 김치냉장고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관객은 소름 끼치는 진실을 알고 있다. ‘대우가 김치냉장고 속 진실을 알게 될까?’ 관객의 가슴은 콩닥콩닥 거린다. 달콤한 연인, 미나의 살벌한 행각들이 펼쳐질수록 주변 남자들은 하나 둘 사라진다. 엽기적인 ‘살인’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사람이 사랑 때문에 겪는 변화, 관계,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과 의외성에 관한 이야기를 야무지게 담아낸 작품이다.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공연을 이어갈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에는 신성록, 방진의, 김재범 등 독특한 캐릭터로화제를 모은 멤버가 그대로 출연해 다시 한 번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다시 돌아온 연쇄살인범, 연극 ‘날 보러와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사회 곳곳에서 ‘강호순 사건’과 같은 엽기적인 살인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이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1980~90년대 전국을 발칵 뒤흔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이 사건은 2006년 4월을 기점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됨으로써 더 이상 사건이 아닌 ‘미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1996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순수 창작극으로 공연된 연극 ‘날 보러와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엄청난 흥행은 전 국민에게 다시금 끔찍했던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을 상기시키게 했다. 점점 농밀해져 가는 사건의 긴박성은 극에 치닫는 순간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고, 모두가 숨죽인 순간 조용히 흐르는 내레이션은 인간 심리를 극대화하는 공포의 결정체를 이룬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끔찍했던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2009년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오감으로 느끼는 공포 ‘THE 죽이는 이야기’
극단 ‘여름사냥’은 대한민국 최초로 연극 무대 위에 ‘공포’를 도입한 실험극단이다. 2005년 소극장 두레에서 첫 공포연극인 ‘엠 에볼(EM EVOL)’이 상연되었고,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극단 ‘여름사냥’의 연극 ‘THE 죽이는 이야기’는 다이나믹한 공포체험으로 이루어졌다. 어둠 속 어느 순간 몸을 스치는 음산한 존재들과 날카롭게 들리는 섬뜩한 음향이 더해진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실제와 같은 소품들과 귀신은 관객을 상상을 불허하는 공포 속에 노출시킨다. 어둠 속의 미지의 존재들을 느낄 때면 온몸의 체온이 급 하강 하는 서늘한 긴장감을 맛보게 된다. 매일 밤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오싹한 연극 ‘THE 죽이는 이야기’ 오는 7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학로 두레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한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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