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펌프보이즈’는 기존의 딱딱한 공연장의 틀에서 벗어나 관객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자유로운 복장의 훈남 안내요원들이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팔고, 1막이 내린 후 극장 내에서 관객들은 배우들과 촬영을 시간도 갖게 된다. 극장 내의 음식물반입이나 촬영이 금지되는 보편적인 성향을 벗어난 이례적인 공연이다. 이러한 이벤트 아닌 이벤트는 관객들이 공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막을 내릴 때까지 뮤지컬 파티에 초대 됐음을 느끼게 한다.
한적한 57번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펌프보이즈’는 다섯 명의 건실한 총각들이 운영하는 펌프보이즈 주유소와 맞은편의 섹시한 자매가 운영하는 더블컵 식당이 있다. 펌프보이즈와 컵시스터즈들은 간간히 찾아오는 뜨내기손님들을 상대하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시골 마을의 무료한 삶 속에서 7명의 젊은이들은 흥겨운 컨트리 록, 블루스,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며 시종일관 유쾌함과 즐거움에 젖는다. 이런 그들에게 어느 날 놀랄만한 전화 한통이 걸려오며 극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뮤지컬 ‘펌프보이즈’가 선보이는 컨트리 록을 비롯하여 블루스, 가스펠, R&B, 스윙, 아카펠라까지 모두 출연배우들이 직접 연주한다는 것이다. 특히 더블컵시스터즈는 식당의 다양한 주방용품을 이용하여 퍼커션연주를 하기도 한다. ‘점프’나 ‘난타’와 같은 퍼포먼스 성격이 강한 공연이 큰 인기를 끄는 현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배우들이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연기 게다가 관객의 자유로운 관람까지 보장하는 이번 공연은 찌는 듯한 더위를 단번에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현장성과 즉흥성을 특징으로 내세운 뮤지컬 ‘펌프보이즈’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해인 1982년 토니상 Best Musical상 노미네이트, 1981~82년 드라마 데스크어워드 Outstanding Musical상 노미네이트 됐다.
“지치고 더운 여름날을 잊기에 딱 알맞은 공연”이라고 ‘시카고 선 타임즈’가 평가한 뮤지컬 ‘펌프보이즈’는 오는 7월 7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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