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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관객과 하나된 격렬한 모던록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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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관객과 하나된 격렬한 모던록의 몸짓!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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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4일부터 정식 공연에 돌입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지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공연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니만큼 무대의 작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굉장한 임팩트를 주었다. 또한 ‘파격적이다’라는 홍보 문구로 인해 ‘노출’이 강하게 부각되기도 했지만, 작품을 본 이상 너무나 자연스러운 극의 일부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붉은색 벽돌로 꾸며진 무대 벽은 갖가지 그림과 시계, 길이가 다른 작은 조명들이 아기자기하게 설치되어있다. 이런 고풍스런 분위기의 무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학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하나의 무대 공간에 무대석과 라이브밴드까지 적절하게 배치되어 한층 안정되고 편안한 기분을 전달한다. 특히 무대는 학교, 주인공들의 집, 소년원, 무덤가 등을 넘다들어 그 활용 면에서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런 적절한 무대에 흐르는 음악도 다채롭다. 시크한 모던록, 경쾌하고 통쾌한 펑크록, 역동적인 발 구름의 퍼포먼스까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완성도 면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던컨 쉭의 크로스오버적인 ‘얼터너티브-록’과 스티븐 세이터의 시적이고 관념적인 가사들은 보는 관객들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만들 정도다. 그 중 ‘The Bitch of Living’과 ‘Totally Fucked’는 한번 듣고 절대 잊히지 않을 강렬함으로 그들이 왜 최고인가를 입증해준다.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배우들의 독창적면서도 섬세한 몸짓과 행동이다. 극 중 주인공들은 가슴에 숨겨놓은 마이크를 꺼내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들의 열망을 쏟아낸다. 그것은 어른들의 잘못된 규범과 억압된 권위의식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가슴속에 마이크를 꺼내놓은 것도 이런 모습을 더욱 폭로하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성(性)에 눈을 뜬 극중 인물들은 고통의 몸부림을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거침없이 표현한다. 극중 멜키어와 벤들라의 성애장면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여러 명의 배우들에게 둘러싸여 4개의 밧줄로 지탱된 조그만 세트위에 성관계를 맺는다. 이는 위태로우면서도 불완전한 청소년들의 마음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 장면에서 여배우의 가슴노출은 좀 더 도발적이고 충동적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작품의 요소 곳곳에 연출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디테일함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 배우들의 표정, 말투, 안무 등 모든 것들이 각 장면에 맞게 매끄럽게 진행되어 군더더기란 찾아볼 수 없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을 자랑한다. 극중 김무열(멜키어 역), 조정석(모리츠 역)을 포함한 신예 김유영(벤들라 역), 연기파배우 송영창(멜키어의 아버지 역외 1인 다역), 이미라(벤들라의 엄마 역외 1인 다역) 등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되었다. 그 중 김무열은 모범소년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는 더 이상의 평가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멜키어에 자연스레 흡수됐다. 조정석은 모리츠 그 자체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모리츠란 캐릭터를 자신과 어울리게 창조해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혼란스런 사춘기의 모습을 특유의 개성 넘치는 귀여움으로 만들어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때론 귀엽다가도 노래를 부를 땐 강렬함으로 시시각각 변신하는 그의 연기력이 이번 작품에서 한층 빛을 발했다. 그리고 김유영, 그녀는 데뷔작이라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무대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강렬한 눈빛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압도했다. 앞으로 그녀가 일궈낼 또 다른 세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우리도 사춘기땐 이유 없이 반항했었고, 성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그래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대중적인 코드에 맞춰진 감성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그 표현력 부분에서 좀 더 과감한 도전을 했을 뿐 작품이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성은 절대 비켜가지 않았다. 이러한 의도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바란다.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사진 김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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