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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날 보러와요’와 그를 닮은 영화 ‘거북이 달린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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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공연계는 관객들의 더위를 식혀줄 스릴 넘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그 중 희대의 범인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그린 연극 ‘날 보러와요’가 기대주로 꼽힌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1996년 초연하여 10여 년 동안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 온 작품이다. 올해 다시 관객을 찾는 연극 ‘날 보러와요’와 같이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비교를 통해 두 작품의 매력을 느껴보자.

-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감과 그에 버금가는 코믹
어릴 적 냇가에서 잡힐 듯 말 듯 잘도 도망 다니는 송사리를 쫓는 것을 상상해보자. 손에 들어올 것 같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는 것에 금방 약이 올라 집착으로 이어진다. 여기 형사들이 한껏 약이 올랐다. 연극 ‘날 보러와요’의 김형사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쫓는다. 불충분한 증거들로 계속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 잡힐 듯 또 다시 멀어지는 범인, 형사와 관객은 하나가 돼 긴장과 초조함속에 빠져든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 또한 마찬가지다. 범인은 탈옥수다. 극중 조형사와 범인은 수차례 마주치고 격투를 벌이지만 범인보다 한 수 아래인 조형사는 범인을 매번 눈앞에서 놓친다. 두 작품은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감 속에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긴장감만이 극의 구성요소는 아니다. 연극 ‘날 보러와요’와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범인을 추적하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진행된다. 사투리에 톡톡 튀는 대사들은 그 자체로도 코믹하기 짝이 없다. 연극 ‘날 보러와요’의 첫 번째 용의자 이영철은 정신병이 있는 사람으로 독특한 말투를 연기해 극에 웃음을 더하는 감초역할을 맡았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주인공 조형사는 범인을 잡으려는 집념을 언어, 행동 등 모든 요소를 동원하여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진지하기만 한 작품들은 현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기 어렵다. 두 작품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극적인 요소와 함께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상쾌함까지 제공한다.

- 두 작품의 서로 다른 관람 포인트
연극 ‘날 보러와요’와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서로 비슷한 틀을 갖지만 소스들의 차이점을 지닌다. 연극 ‘날 보러와요’의 범인은 형사의 눈을 피해 은밀한 범죄를 저지른다. 불충분한 증거들 속에서 의심만 쌓여가는 형사들은 답답함에 지쳐간다. 하지만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다르다. 극중 조형사는 범인의 인적사항을 모두 알고 있다. 게다가 범인과 마주치기를 반복한다. 이 차이점은 관객들에게 어떤 요소로 흥미를 유발시키려는 것인지 잘 보여준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범인을 베일에 가려둔 채 형사와 관객의 추리를 유도한다. 반면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닌 추격에 중점을 둔다. 두 작품은 전개방식의 차이를 보이지만 도주와 추격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요소들이 관객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형사와 범인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일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오는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신촌에 위치한 극장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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