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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동서식품'나방시체'시리얼로 '몸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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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동서식품'나방시체'시리얼로 '몸보신'"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0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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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시리얼에 몸보신용으로 나방 시체를 넣었습니까? 생각만 해도 구토가 납니다”

동서식품의 시리얼에서 튀겨진 나방시체가 발견돼 소비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업체 측은 제조공정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양시 호계3동에 사는 회사원 백 모(남.34세)씨는 지난 21일 아침식사 시간이 촉박해 3살 아들이 먹다 남긴 시리얼을 먹던 중 불쾌한 이물감을 느끼고 시리얼을 뱉었다. 이물질을 살펴보니 놀랍게도 군데군데 다리가 붙어있는 2cm정도 크기의 튀겨진 나방시체였다.

백 씨는 “튀겨진 나방은 색상과 크기가 시리얼과 비슷해 한데 섞여있으면 구분하기조차 어려웠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이어 “나방 시체가 섞인 시리얼을 이미 아들이 상당량 먹었고 이어 내가 나머지를 먹다 나방을 발견했다. 아이가 이런 불결한 음식을 먹었다는데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의 사후처리는 백 씨를 더욱 기막히게 만들었다. 즉시 업체에 통보했지만 형식적인 사과도 없이 검사를 하겠다며 수거를 요청했다.

잠시 후 방문한 직원은 시리얼과 커피 몇 개를 내밀며 “2주 후 검사결과를 통보해주겠다”며 이물질을 수거해 갔다. 백 씨는 불결한 생각에 직원이 들고 온 동서식품 제품을 모두 돌려보냈다.

기다리기 답답해진 백 씨가 28일 업체에 진행사항을 문의하자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유입됐는지 잘 모르겠다”는 횡설수설한 답변만 늘어놨다.

백 씨는 “혐오스러운 나방시체가 나왔음에도 최소한의 사과조차 하지 않는 업체의 태도에 기가 찬다. ‘잘 모르겠다’는 말로 검사결과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업체의 무책임한 사후처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분석한 결과, 이물질은 종류를 알 수 없고 2cm크기의 주황색 나방으로 보인다. 이물질이 코팅되거나 열처리된 흔적이 없어서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식약청 이물신고 여부에 대해 “식약청에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여러 차례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다시 한 번 더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서식품 측의 해명에 백 씨는 “튀겨진 나방이 날아서 제품으로 들어갈 수 있냐. 정확한 검사결과 조차 내놓지 못하는 업체를 믿을 수 없다”라며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CJ제일제당, 농심, 동원F&B, 대상, 오뚜기, 삼양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한국야구르트, 풀무원, 해태제과, 롯데제과, 오리온, 빙그레 등 식품업체들의 이물질 제보가 자주 제기되고 있지만 튀겨진 형태의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는 거의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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