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이대로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재발 여지는 순전히 회장직을 사임당한 박찬구 회장의 향후 행보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구회장이 형인 박삼구회장이 주도한 해임결의안에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인 소송에 나설 경우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향후 구도는 한치의 앞도 볼수없을 만큼 깜깜해진다.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박찬구 회장의 해임을 알린 박삼구회장의 발언에서도 박찬구 회장이 해임 결의에 동의했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없다.
박삼구 회장은 "박찬구 회장이 자신의 이해관계로 그룹경영에 반하는 행동을 보여줬고, 이로인해 많은 루머와 그룹의 장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왔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하며 "해임결의는 결의대로 받아들여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식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 만큼 문제는 없으며, 문제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준해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더이상 분쟁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찬구회장이 이미 법적인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도 전해지고 있다.
박찬구회장이 해임결의안에 불복해 법적인 소송을 준비한다면 가족간 지분 구도와 친분으로인한 복잡한 양상이 전개된다. 이번 해임결의안의 의사결정 과정도 도마위에 오르게 된다. 박삼구 회장 측은 고 박성용, 박정구 회장 자녀의 지분까지 합해 총 28.18%에 이르는 지분으로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대표직 해임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 '열쇠'를 지닌 박찬구 회장의 향후 행보가 재계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