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감염 뒤 심각한 폐렴 합병증에 걸린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30일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뒤 폐렴 합병증이 발생한 육군 장병(20)이 수도권의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가운데 폐렴으로 악화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환자는 한 때 매우 심각한 증세를 보이다가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투여 등 치료 뒤 현재 병세가 거의 호전된 상태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이 환자는 22일께 발열 증상을 보여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점차 악화돼 입원한 후 폐렴 진단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의 가검물을 분리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7일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이 환자는 외국인 또는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감염원인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폐렴은 인플루엔자의 흔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환자 대부분이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건강한 성인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7~10일 후 완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인이나 영유아, 천식 등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폐렴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환자는 20세 건강한 남성이어서 합병증이 발생한 원인은 불분명하다.이 환자가 초기에 신종플루 치료를 받지 않고 증세가 이미 악화된 상태여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날 모 기업 신입사원 연수생 3명(누계 19명)과 영어캠프 강사 일행 3명(누계 8명) 등 37명이 새로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국내 환자가 1천36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72명은 입원치료 중이며 412명이 자택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메티팜 라이브>팀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