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누가 앉았던 것처럼 새 차 시트가 주름이 져 있고 유리창엔 걸레질 자국이 선명하며 문짝 비닐도 뜯어져 있는데 이상없는 새 차라고 우기는 토요타 자동차 때문에 분통이 터지네요”
렉서스를 판매하는 토요타자동차가 전시용 차량을 새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구설수에 올랐으나 회사 측은 소비자의 단순 오해라며 이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등 국산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벤츠.BMW.아우디.르노.닛산등 외제차업체들도 전시용 자동차를 판매할 땐 반드시 소비자들에게 계약을 하기 전에 미리 고지를 한다.
강원 원주시의 박 모(남.34세)씨는 지난 6월 렉서스 매장에서 GS350 모델의 차량을 7천여만 원에 구입했다.
7월1일 차량을 인도받은 박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시용 차량이거나 출고된지 오래된 차량을 의심할만한 몇 가지 정황을 발견했기 때문.
박 씨는 ▲차량 조수석 시트의 엉덩이 닿는 부분에 부챗살 주름이 있는 것 ▲앞 유리창 안쪽과 차량계기판에 걸레질 된 자국 ▲앞·뒤 문짝의 내부 비닐이 제거된 상태 등을 근거로 들었다.
황당함을 금치 못한 박 씨는 수소문을 통해 차량이 출고되고 2주 내에는 내부세차를 하는 경우가 없으며, 출고된 신차는 통상적으로 비닐을 뜯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매장 출고장을 직접 찾은 박 씨는 비닐이 씌워진 채 출고를 기다리는 다른 차량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씨는 “사진처럼 부챗살 모양이 쭉쭉 나있는 시트에대해서는 ‘이상 없다’, 차량 문 내부 비닐이 제거된 것에 대해서는 누가 뜯었는지 모르겠다’고 무책임하게 응대하는 매장 측 태도에 열불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렉서스 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오해”라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시트의 부챗살 주름에 대해서는 “렉서스 GS350 모델은 고가의 차량으로 좌석 시트를 소가죽 완판을 그대로 사용해 만들다 보니 상처나 본연의 주름이 있을 수 있다”면서 “박 씨에게 시트교환을 안내했었다”고 해명했다.
차량 내부의 세차 흔적에 대해서는 “내부에 붙어있던 품질인증 스티커를 제거하면서 생긴 자국을 걸레로 닦는 과정에서 걸레자국이 남았던 것 같다.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이 같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도어 비닐 제거는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헐렁하게 돼있는 비닐을 발견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제거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고객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잘못은 인정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차량이 갓 출고됐음을 보여주기 위해 차량 이동경로와 지역, 입고 날짜 등이 찍혀 있는 수입면장을 박 씨에게 보여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