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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소방관,잘못 건 전화로 화재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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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소방관,잘못 건 전화로 화재 차단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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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에서는 새벽에 전직 소방관이 잘못 건 전화가 잠자던 부부를 깨워 화재위험에서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해밀턴에 사는 배리 화이트로는 3일 새벽 6시 45분쯤 침실에서 아내와 잠을 자다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그가 눈을 비비며 수화기를 들었더니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자 뭔가 타는 듯한 냄새가 코에 확 끼쳐왔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자 복도에 있던 전기 히터에서 타닥타닥 불꽃이 튕기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는 옷가지 하나 걸칠 사이도 없이 불꽃이 이는 히터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 전기코드를 확 낚아채 뽑은 뒤 순식간에 히터를 마당 잔디밭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얼른 물통을 가져다가 카펫 바닥에 옮겨 붙고 있는 불꽃에 물을 쏟아 부었다.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기적처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자신들을 구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발신자 전화번호를 추적한 뒤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놀랍게도 그 지역에서 8년 동안이나 주민들을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구조해주는 일을 하다 은퇴해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웨인 케네디라는 전직 소방관이었다.

   케네디는 라디오 방송국에 전화를 걸기 위해 계속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면서 "아마 내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다 전화를 잘 못 걸었던 모양"이라며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화재현장에 나가 불을 꺼보았으나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화재를 사전에 진압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화이트로우는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상당히 기묘한 것이라며 만일 전화가 잘못 걸려오지 않았다면 상황이 아주 심각하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히터의 스위치 부분이 심하게 타버렸다면서 자신과 부인이 히터를 약하게 켠 뒤 벽에서 1m 정도 떨어진 곳에 밤새 놔두었는데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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