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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기아차 사면 손에 장 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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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기아차 사면 손에 장 지진다"
파업으로 출고'감감무소식'세제혜택'꽝'.."배 불렀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8.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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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앞으로 망할 놈의 기아자동차 사면 손에 장을 지진다”


기아차 고객이 오죽하면 이런 막말을 내 뱉을까?


장기파업을 선언한 기아자동차 노조에 대해 소비자들이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해 직접적인 경제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고 모(남.27세)씨는 7월초 차량이 출고된다는 기아자동차 측의 안내에 따라 지난 6월17일 ‘포르테 쿱’을 계약했다.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 이틀 뒤인 19일 노후차량을 팔았다.

하지만 7월초 출고 된다던 차량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출고는 수차례 연기됐고 결국 노후차를 말소한 날로부터 2개월이 지난 8월24일에서야 차량이 출고 될 것이라는 최종 안내를 받았다.

차량 출고가 이처럼 늦어지면 고 씨는 노후차 세제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노후차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선 1999년12월31일 이전 등록된 노후차를 4월12일 현재 등록해 소유한 자가 노후차 말소·이전 등록일로부터 전후 2개월 내 신차를 구입해 신규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 씨는 “노조파업과 휴가로 신차 출고가 지연돼 소비자가 피해를 당해야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결국 원하던 포르테 쿱은 포기하고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 다른 차량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전해왔다.

또 다른 소비자 Y씨도 “기아자동차의 전 사원이 거리로 뛰쳐나와 신차 판촉전을 벌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좀 살만해 지니 임금을 올려달라고 파업을 벌여 차량의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목 빠지게 만들다니 어이가 없다”며 분개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말까지 전면파업을 한 차례, 부분 파업을 6차례나 벌인 뒤 8월3일~7일 휴가를 끝내자마자 또 다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오전 모든 공장에서 주·야간 4시간씩 모두 8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31일까지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상반기 2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임금 동결을 요구하는 회사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본급 5.5% 인상과 주간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동결, 생계비 부족분과 격려금 지원 방안을 제시했었다.

양측은 그동안 15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고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1991년부터 올해까지 19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자동차 측은 노조의 파업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생산 차질 대수가 2만1천159대라고 밝혔다. 또 8월 노조의 결의에 따라 파업이 끝까지 진행될 경우 약 4만대의 생산 차질과 6천5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선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7월23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을 때는 전국 출하장과 서비스센터의 업무마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출고예정이던 차량 1천여 대의 출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출고 지연으로 세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고 씨는 “노후차 세제지원 등 국민의 세금을 들여 자동차 산업 회복을 도왔는데 이기적인 파업으로 소비자에대한 기본 도리마저 지키지 않은 기아차 노조에대해 실망이 너무 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년 되풀이되는 기아차 노조 파업에 항의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광명 소하리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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