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미디어는 지상파 재전송을 전제로 듀얼DMB폰 출시를 가로 막았지만,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든 상황에 몰리고 있는 것.
현재 시중에 나온 DMB폰은 위성 및 지상파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듀얼 DMB폰은 위성과 지상파 모두를 지원해, 소비자들은 하나의 휴대폰으로 양 방송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개발, 선보였지만 TU미디어의 반대에 부딪쳐 출시가 기약없이 보류된 상태다.
TU미디어는 듀얼폰 고객들이 지상파TV를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경우 ‘숙원’인 위성DMB의 지상파TV 재전송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렵다고 판단 듀얼DMB폰 출시를 보류해 왔다.
TU미디어가 위성 DMB폰 고유 번호를 인증해줘야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 TU미디어와 사전 협의 없이는 듀얼DMB폰이 나올 수 없다.
TU미디어측이 위성DMB폰만 고집한 사이, 위성DMB폰의 판매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휴대폰 시장 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위성DMB폰은 작년 11월 이후 판매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상파 DMB폰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지만 가입자가 증가세가 추락하면서 올들어 확보한 가입자는 13만명에 불과하다. 반면 더늦게 방송을 시작한 지상파DMB는 330만명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TU미디어 가입중 96%가 휴대폰 가입자임을 감안할때 현재 선보인 PMP, 차량탑재형 단말기에 대해 지상파 겸용 모델로서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애틀러스 리서치그룹 관계자는 “ 위성DMB의 위기를 타개할 현실적인 방안은 일반 휴대폰을 대상으로 한 ‘듀얼DMB’모델을 투입하는 것”이라며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아직 듀얼 DMB폰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기의 문제일뿐 머지않아 듀얼DMB폰을 내놓을 수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의 이해관계로 출시가 1년여 이상 보류된 불운의 듀얼DMB폰이 결국 시장의 빛을 보게 될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