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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문 오후 3시30분에 닫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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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문 오후 3시30분에 닫아 버리자"
금융노조 "힘들어 일 못하겠다" 공동협상안 결정… 파문예고
  • 백상진 기자 psjin@csnews.co.kr
  • 승인 2007.04.0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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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대고객 영업 마감시간을 현재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여야 한다는 게 명분이다. 그러나 고임금업종에 종사해 '귀족노조'로 통하는 금융업종 근로자들의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각 은행노조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고객 영업시간 단축'을 비롯한 올해 공동 임금단체협상(공단협) 안건을 결정했다.

금융노조는 26일 중앙위원회를 걸쳐 27일 사용자측 대표인 은행연합회에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창구 영업이 마감돼도 마무리 작업으로 퇴근시간은 오후 8시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과로사가 잇따르는 등 노동강도가 커지고 있어 영업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구업무 비중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본적으로 노사 합의 사안이지만 제도변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시중은행 업무처리 비중은 인터넷뱅킹이 41.5%, 자동화기기(CD/ATM) 24.6%, 창구 22.7%, 텔레뱅킹 11.2%이다.

그러나 은행 측이 안건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시간이 줄면 펀드나 방카슈랑스,카드 등 창구상담.판매가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여신(대출), 외환, 상담 등 상당수 창구업무는 마감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어 영업시간 단축이 미치는 영향은 수신(예금) 등 일부 부문에 제한될 수 있지만 창구영업력이 떨어질 수 있고 고객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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