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병원 직원이 대낮에 고급 외산 승용차를 몰고 SK텔레콤 사옥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오후 12시4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본사 빌딩에 경기 성남시 모 병원 직원 김모(46ㆍ경기 성남시) 씨가 벤츠 ‘S500’ 승용차를 몰고 그대로 돌진, 1층 현관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회전문 등이 파손됐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당시 벤츠 승용차 조수석 앞 유리창에는 ‘불량 SK’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경찰은 김씨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며, 김씨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 승용차를 병원 업무용으로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 S500의 신차 가격은 2억660만원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휴대전화를 샀는데 해외 로밍이 잘 안 돼 SK텔레콤에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결국 휴대폰 1대 때문에 2억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몰고 SK텔레콤 사옥으로 돌진하는 모험(?)을 강행한 셈이다.
한편 방한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사옥을 방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만약 원자바오 총리가 분당이 아닌 본사를 방문했더라면 큰일이 벌어질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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