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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도로명 새 주소를 '야동1가' '구라재'로 바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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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도로명 새 주소를 '야동1가' '구라재'로 바꾸다니"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1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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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살고 있는 김모(33)씨는 며칠 전부터 `도로명 새 주소' 제도가 시행된다는 얘길 듣고 자신의 거주지의 새주소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검색했다.

인터넷 새주소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XX번지'였던 자신의 집주소는 이제 `인천시 연수구 야동1가 XX (옥련동)'으로 바뀌어 있었다.
`야한 동영상'의 약어로 `야동'이란 단어가 인터넷 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것을 떠올린 김씨는 포털사이트의 지역명 검색에 새주소가 등재 돼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검색 창에 `야동1가'를 넣어 검색해 봤다.
예상한대로 검색결과 다음 페이지에 뜬 것은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란 내용의 안내문구였다.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한 김씨는 "지금은 옛주소를 함께 쓰고 있어 혼란이 덜하지만 앞으로 새주소가 정착되면 인터넷 상에서의 혼란이 심해질 뿐더러 동네 이름을 밝히기도 민망해질텐데 동네에 꼭 이런 이름을 붙여야 되겠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11일 행정자치부가 지난 5일부터 시행한 `도로명 새주소'제도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에는 야동1가와 야동2가, 야동길이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 명칭에 대해 "지금은 `야동'이란 말에 이상한 뜻이 붙었지만 `야동(冶洞)-대장간이 있었던 곳'이란 뜻으로 예전부터 쓰였던 지명이고 동 지명위원회나 구 지명위원회에서 도로명을 제정한 99년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 관계자는 또 "한두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도로명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구성될 새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론이 모아지면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새주소를 사용하는 거주자 1/2이상의 동의를 얻어 주소 변경을 신청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변경이 가능하다.
`야동길' 외에도 인천의 일부 새주소 명칭을 놓고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거나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해주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

예전의 마을 이름을 다시 사용한 서구 석남동의 새주소 '구라재1, 2, 3, 4로'나중구 신포동의 새주소 `터진개1, 2길'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의미가 잘 파악이 안되고 어감이 안좋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신포동 주민 이모(63)씨는 "신포동은 여러가지 먹을거리와 독특한 문화로 인천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데 `터진개'란 이름은 듣기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주소가 지역의 기존 문화와 특성이 잘 살아나며 듣기에도 좋은 이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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