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중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상위 20대 기업(필립스와 합작 전인 LG필립스LCD 제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9개사 중 4개사를 뺀 15개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1998년보다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 중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19년으로 가장 긴 포스코의 경우 98년(13.6년)보다 5년 가까이 증가했다. 포스코에 이어 평균 근속연수가 18.64년으로 2위를 기록한 KT 역시 98년(14.2년)보다 4년 정도 늘었다. 2005년 말 기준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길었던 현대중공업도 98년 14.3년에서 지난해 말 18.40년으로 직원의 근속기간이 4년 정도 길어졌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 기간 중 10년에서 14.92년으로, 한전은 13.1년에서 17.5년으로, 국민은행은 12년에서 16.8년으로 증가했다.
주요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늘고 있는 것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정년을 58세로 1년 연장하는 등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매출 1위는 삼성전자의 경우 남자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98년 8.43년에서 지난해에는 7.6년으로, LG전자 역시 8.2년에서 7.4년으로 각각 1년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면서 2004년 8년, 2005년 7.7년, 2006년 7.6년으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