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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먹는 김에 바퀴벌레?" 아내기절 응급실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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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먹는 김에 바퀴벌레?" 아내기절 응급실 직행
이랜드 뉴코아 "원래 지병 있지 않았나… 왜 불필요한 검사까지?"
  • 한철규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16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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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뉴코아 강남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아내가 김을 구입하려고 김봉지를 집어드는 순간 커다란 바퀴벌레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놀라 즉시 옆에 있던 판매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식품매장에서 그것도 강남 중심부에 있는 백화점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지만 판매원은 대수롭 않게 보고 지나갔습니다.

아내는 너무 놀라 몸 상태가 나빠졌고, 서둘러 쇼핑을 마치고 계산을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려다 계산대의 직원에게 "매장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너무 놀랐다"고 하자 그제서야 직원들이 나와 조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지병이 있어 몸이 약한 아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이를 본 직원은 아내를 식품부 매장으로 데려가 우황청심원을 사다주었습니다.

그래도 호흡과 여러가지 증세가 가라앉지 않고 더 심해지자 매장직원은 건어물 판매 아주머니에게(정식직원도 아닌)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라고 했습니다. 택시 잡느라고 헤매다가 오후 5시쯤 겨우 근처 성모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나는 아내가 병원에 도착한 후 20~30분 뒤에 연락을 받았고, 모든 일을 제치고 택시를 타고 달려 갔습니다. 응급실은 환자가 많아 복도에 침대를 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내는 춥고, 가슴이 너무 뛰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아내가 심전도검사를 하는 것을 보고 "왜 불필요한 검사까지하느냐"며 시간만 버리고, 돈만 허비한다는 투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에서 내가 해달라는 것을 뭐든지 해줄 수 있느냐. 왜 정식직원은 안오고 아무 관련없는 아주머니가 와서 모든 것을 관장하느냐. 담당직원을 오라고 하든지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오후 9시경 담당직원이 왔습니다. 담당직원은 "바빠서 못왔다"며 "지금 가서 윗사람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내일 아침의 담당자에게 보고해서 12시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통보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담당의사는 "아내가 링거와 안정제 등을 주사 맞았으나 불안정한 상태"라며 "입원을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가겠다고 하고 11시가 넘어서 병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그 날 밤 열이 나고 몸이 아파 잠도 제대로 못 이루었습니다. 물론 나도 옆에서 지켜보느라 같이 밤을 지새다시피했습니다.

다음날 낮 12시 47분경 소비자 상담실 실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실장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는다. 너무 과민반응을 하고, 지병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물론 지병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동안은 수련원에서 4~5시간 정도 훈련을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그 날 쇼핑을 하러 갔을 때도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나는 분명 바퀴벌레 때문에 충격을 받아 여러 병들이 다시 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백화점에서는 앞으로의 진료비며 손해 본 시간과 정신적 피해 보상, 병원비 등을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미안하다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백화점의 답변입니다.

정말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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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뉴코아 관계자는 16일 "고객께서 바퀴벌레에 놀랐다고 하셔서 안정을 취하도록 청심환을 사다드렸으나 진정이 안돼 매장직원과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으로 이동할 당시 택시를 이용해 가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다. 이 후 담당직원이 찾아가 진료비 7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현재 고객께서 정신적인 피해보상과 앞으로의 치료비 전액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질환이 있으셨던 만큼 보상 문제를 쉽게 결정할 수 없어 내부 논의중이다. 고객을 직접 찾아뵙고 상의할 예정이며, 원만히 처리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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