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네슈호' FC 서울이 컵 대회 무패로 고공 비행을 계속했다.
터키 출신 셰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7 B조 6차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터진 삼바 용병 두두와 정조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광주 상무를 2-0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에선 1패를 안은 서울은 컵 대회에서 5승1무 무패(승점16)로 B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박주영, 김은중, 이민성 등 주전 부상으로 신음하는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거듭돼온 골 갈증을 시원한 두 골로 모처럼 씻어냈다.
전반 불사조 광주의 투혼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서울은 후반 27분 김동석의 로빙 스루패스를 받은 두두가 터닝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쳐내고 왼발 끝으로 찔러때린 슛이 골대에 맞고 들어가 리드를 잡았다.
서울은 이어 후반 35분 정조국이 하프라인을 넘어 수비진을 뚫고 단독 돌파한 뒤 강하게 때린 땅볼 슛이 골키퍼 손끝과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호쾌한 마무리 슛으로 네트 상단을 흔들었다. 정조국은 컵 대회 3호골이자 시즌 5호골.
반면 호화군단 수원 삼성은 또 주춤했다.
같은 조 수원은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마토의 페널티킥 골로 앞섰으나 후반 대전의 김형일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수원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의 부진. 차범근 감독은 전반에 안정환, 후반에 백지훈을 내세워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수원은 경남 FC가 부산 아이파크에서 진 덕에 간신히 B조 꼴찌에서 벗어났다.
부산은 북한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안영학이 헤딩골로 결승골을 낚아 경남을 1-0으로 울렸다.
A조 1, 2위로 `잘 나가던' 시민구단끼리 맞대결에선 인천 유나이티드가 웃었다.
인천은 달구벌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방승환(2골), 박재현, 드라간의 릴레이 골로 가파른 상승세의 대구 FC를 4-2로 눌렀다.
4승2패(승점12)가 된 인천은 대구(승점10)를 제치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4월 들어 4승2무로 무패를 달리던 대구는 5경기 만에 쓴잔을 들었고 홈 4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인천은 올 시즌 대구에 3전 전패를 안겨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달 14일 인천의 4-3 승리로 끝난 첫 맞대결처럼 화끈한 골 공방이 펼쳐졌다.
인천은 전반 14분 박재현의 도움을 받은 방승환이 문전 쇄도하며 골문을 열어젖힌 것을 시작으로 전반 34분 박재현의 대각선 슈팅 골, 후반 3분 이준영의 패스를 받은 방승환의 추가골까지 잇따라 뿜어내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대구도 만만찮았다. '괴물 용병' 루이지뉴는 후반 27분 만회골을 뽑았다. 13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터트리는 가공할 득점력.
인천은 1분 뒤 드라간이 쐐기골을 뽑고 대구 이근호에게 다시 한 골을 추격당했지만 어렵사리 승리를 지켰다.
울산 현대는 올림픽대표 공격수 양동현이 폭발해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5경기 무승 터널에서 탈출했다.
양동현은 후반 13분 이천수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고 21분 왼쪽으로 단독 돌파한 이천수의 크로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았다.
포항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은 필드 플레이어로는 신태용(은퇴)과 함께 최다인 통산 401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같은 조 전북 현대는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염기훈은 주말 두 골에 이어 연속골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