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는 전날 언론노조 사무처 직원과 파견직 상근자들이 공개한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해명을 반박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PD는 "언론인으로서 나 역시 아쉽고 아프지만 원칙과 상식 위에서 이 사건을 푸는 것이 가장 빠른 극복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의혹이 드러났음에도 전 위원장 등 책임이 무거운 분들이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다 제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계부정 의혹은 관행이나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고의적인 것이라는 정황이 있다"면서 "정상적인 지출이었다면 전임 집행부의 4년 임기 동안 통장 확인을 요청한 일부 사무처장에게 왜 확인해주지 않았는가"라고 단순한 실수가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부위원장 서리로서 조사를 그만두기 직전 비정규직 기금에 대한 용처가 맞지 않아 확인하던 중 '기타통장'이라는 새로운 통장이 발견됐다"면서 "당시 사퇴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횡령 액수 등은 조사하지 못했으나 밝혀진 금액 외에 추가로 횡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위원장직 서리에서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약 3주간의 조사과정에서 목격한 언론노조의 심각한 회계부실 실태에 회의감이 들었으며 일부에서 (나에 대한) 자격 시비를 제기하며 갖가지 비난을 확산시켜 조합 활동에 깊은 회의감을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한점 의혹 없이 이번 진실을 밝히려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가 파악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오늘 내가 던진 질문에 (사무처 측이) 또다시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나 역시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