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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포토]"주사 잘못 맞아 다리마비"vs"법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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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포토]"주사 잘못 맞아 다리마비"vs"법 대로"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09.10.2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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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K병원로비에서 묵언시위중인 김 씨.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골절치료 도중 마비된 다리를 두고 환자와 병원 측이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주사후유증 때문이라는 환자의 주장에 병원 측은 연관 짓기 어렵다고 맞섰다.

순천시 행동의 김 모(남.51)씨는 오늘도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직접 써놓은 티셔츠를 입는다. 마비된 왼쪽 다리 탓에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실고 병원으로 향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묵언시위도 어느덧 3일째다.

김 씨의 사연은 이렇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2개월 전인 지난 8월, 건설현장에서 철골작업을 하던 김 씨는 불의의 사고로 왼쪽다리가 완전히 골절됐다. 즉시 인근 K병원으로 후송된 김 씨는 수술을 마치고 2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다.

최근 김 씨의 담당의사는 수술한 다리로 목발을 짚으며 조금씩 걸어보라고 제안했다. 다리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통증이 밀려왔고, 병원 측은 통증을 호소하는 김 씨에게 진통제를 투입했다. 하지만 그날 새벽 진통이 다시  엄습했고 김 씨는 또 다시 엉덩이에 진통제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주사부위로부터 말 못할 고통이 전해졌다.  왼쪽 종아리 앞쪽에서는 마비증상이 찾아왔다. 

담당의사에게 사실을 전했지만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했다. 결국 주변에 물어본 결과 자신의 증상이 엉덩이 주사 후유증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 엉덩이 주사 후유증이란 매우 드물게 주사바늘이 혈관이나 신경을 건드려 마비증상을 일으키는 것.

김 씨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다른 병원에서 근전도 검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후 병원 측의 무관심과 무책임함을 고발하는 글을 흰 티셔츠에 새겨 넣고 K병원로비에서 묵언시위중이다.

김 씨는 “통증만 없게 해달라고 수차례 건의를 했지만 원인규명이 안된다며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환자들을 단순한 돈 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건 의사로써의 자질문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K병원 관계자는 “해당 환자는 경골과 비골의 골절로 입원해 수술 치료했다. 마비된 부위가 수술부위와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술 후 치료과정에 문제점은 없었다. 주사후유증을 주장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신뢰할 수 없다며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있으면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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