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더기로 보이는 이물질이 떠있는 보리차 냄비(위) 수저로 뜬 이물질(아래)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유아용 보리차 티백에서 구더기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며 소비자가 경악했다. 현재 소비자는 제품가격 5천원을 환불받았으며 업체는 이물질과 해당 제품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대구 방촌동의 서 모(여.31세)씨는 지난 9월, 생후 9개월 된 아이를 위해 동서식품(대표 이창환)의 ‘유아용 순 보리차’를 구매했다. 유통기한은 2010년 3월까지였다.
구매 후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끓는 물에 보리차 티백을 넣으려던 서 씨는 경악했다. 티백 종이에 구더기로 보이는 이물질이 말라붙어 있었기 때문. 오래된 제품인가 살펴봤지만 유통기한은 2010년 3월까지로 정상제품이었다.
서 씨는 불쾌했지만 사용하지 않은 티백이라서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21일 저녁 남아 있는 티백을 꺼내 보리차를 끓였다. 서 씨는 보리차를 5분간 우려낸 다음 젓가락을 이용해 티백을 건져냈다. 그러나 티백을 건지려고 보리차를 휘젓는 순간 둥둥 떠오르는 하얀색 벌레를 발견했다. 검은 눈이 선명한 2㎜ 두께의 벌레는 구더기로 보였다.
서 씨는 “수돗물도 아니고 정수기 물을 사용해 보리차를 끓였다. 아기가 먹는 제품인데 모르고 먹였으면 어땠을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서 씨는 바로 동서식품에 이물질 발견 신고를 했다. 그러나 다음날 오후에 방문한 직원은 동일제품과 커피 믹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서 씨는 거절했다.
서 씨의 설명에 따르면 담당 직원은 제조공정이나 유통과정에서 이런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더기와 남아있던 제품을 회수해갔다.
서 씨는 “아기들이 마시기 때문에 다른 엄마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어차피 다시는 이 제품을 안 쓰겠지만, 제조 과정이건 유통과정이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담당자가 방문해 고객과 상담도 했고 제품 환불을 원하셔서 22일 송금처리 해드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물질 조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약 2주 후 원인분석 결과를 고객께 통보할 예정이며 정확한 건 결과가 나와 봐야지 알 것 같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