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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폰이 국내에서 찬밥 대접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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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폰이 국내에서 찬밥 대접 받는 이유
  • 헤럴드경제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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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막대기폰’으로 불리는 바(Bar)형 휴대폰. 유럽 등 해외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끄는 제품이지만 국내에서 만큼은 유독 맥을 못춘다.

업체들마다 바형의 심플한 디자인이 다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 슬림화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으로 새롭게 무장한 바형의 제품을 대거 선보였지만 결국 이 또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 사실상 거의 공짜로 구입이 가능한 값싼 제품이나 바형의 변형된 카드 크기의 일명 ‘카드폰’만이 그나마 약간의 호응을 얻고 있을 정도다.

팬택계열이 국내 선보인 스카이 최초의 바형 휴대폰인 ‘스테미너 뮤직바’(모델명 IM-U130)은 지난해 9월 출시후 현재까지 총 판매량은 고작 7만대. 팬택에서 내놓은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한 제품 당 평균 10만대 정도가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치에도 못치는 판매 수치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세 가지 모델 중 국내에서 가장 안팔리는 모델 역시 바형의 제품이다. 바형 제품의 가격이 제일 싼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4월까지 슬림슬라이드형(울트라에디션 12.9) 19만5000대, 폴더형은 9만대(〃 9.9). 바형(〃 6.9)의 경우 8만대정도가 팔렸다.

공교롭게도 바형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히려 폴더형 제품보다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KTFT가 지난해 선보인 바형의 휴대폰 ‘No. 7폰’ 역시 송혜교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전까지 나섰는데 불구하고 별 호응을 얻지 못해 일찌감치 제품이 단종된 상태다.

바형 제품들이 나오는 족족 실패하자, 요즘은 아예 국내 시장에서 바형 신제품 출시 역시 전무한 상황.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5.9mm 제품을 내놓은 것이 유일하다. 아예 바형 제품은 해외에서만 출시되는 해외 전용 제품이 돼 버린 것.

바형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못 끄는 이유에 대해 국민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에서는 휴대폰구입에 있어 실용성과 편리성을 중요시 하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휴대폰은 이미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정 받고 있어, 투박한 모양세를 한 바형 제품이 먹히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 국내 휴대폰 시장 초기 부터 일찌감치 폴더형이나 슬라이드형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사용의 익숙함측에서도 바형 제품 보다는 폴더나 슬라이드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분석도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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