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가 지난해 11월 DMB 기능을 갖춘 내비게이션(모델명 LAN-SD460)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005930] 역시 지난 1월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전화와 연동이 가능한 내비게이션(모델명 STT-D370)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대기업의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4월말 현재 LG전자의 내비게이션은 월 5천대 수준의 판매량에 머물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4개월간 총 판매량이 5천대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차기 모델 출시 계획이 아직까지 없으며, LG전자 역시 하반기에야 신모델을 선보이기로 하는 등 추가 라인업 확보도 늦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의 웬만한 중소기업이 최소 월 5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업계 선두 기업이 월 2만5천~3만대 수준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이들 대기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주변의 평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능 대비 비싼 가격, 기술 장벽, 70여개 업체가 난립하는 시장 상황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내비게이션이 60만원대, LG전자는 40만원대인 데 반해 비슷한 기능을 가진 중소기업의 내비게이션은 일반적으로 30만원대 이하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도 역시 아직까지 다른 인기 지도에 비해 정보가 크게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내비게이션 시장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유통과 마케팅, 신모델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맞서 대기업들이 시장 진입 초기부터 발빠르게 대처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