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작년 9월 파나마의 파나마시티에서 감기약(시럽)을 먹은 사람 들이 신체의 기능이 일부 멈추거나 마비되거나 하면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출처를 추적한 결과 중국 창장(長江)삼각주 인근에서 생산된 독성 물질이 베이징(北京)과 스페인을 거쳐 파나마로 판매된 뒤 이 약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파나마시티에서 감기약을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보인 사건을 조사한 결과, 원인이 감기약에 들어있는 물질은 ‘디에틸렌 글리콜’인 것으로 나타났다.디에틸렌 글리콜은 산업용 용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치명적 독성물질로 일반적으로 약품이나 식품 등에 사용되는 글리세린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에 그동안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에 다양하게 투입돼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된 물질이지만 출처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파나마의 경우 이 물질이 들어간 감기약을 먹은 뒤 사망한 사람은 신고된 것이 365명이며 이중 100명이 조사를 거쳐 확인됐다.사건의 발단이 된 감기약은 파나마 정부가 우기를 앞두고 26만병을 만들어 배포 한 것으로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정부가 나눠준 감기약에 독성물질이 들어갔을까 하는 점이었다. 파나마 정부가 감기약의 재료를 조달할 때 시럽병에 표기된 것은 글리세린 이었지만 실제로는 디에틸렌 글리콜이 약에 투입된 것이다.
이 가짜 물질이 이렇게 3개 회사를 통해 3개 대륙을 거치는 동안 제조업체와 이 전 구매자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서류만 바뀌었을 뿐 정작 내용물 확인은 이뤄지지 않아 이 물질의 거래자들은 어디서 제조됐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