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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이 금값... 한단 5만원. 한송이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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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이 금값... 한단 5만원. 한송이 3000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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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이 ‘금값’이다. 중국산 카네이션의 대거 유입으로 인해 국내산 카네이션 재배 면적이 감소해 카네이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어버이날 선물을 현금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 화원들은 울상이다.

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카네이션 한단(20송이)이 2만9859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경매가인 2만1090원에 비해 무려 41%가 상승한 것. 통상 경매가에서 도매, 소매로 이어질때 20%마진이 붙는 화훼시장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카네이션 한단을 사려면 5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최근 금 한돈의 시세가 약 9만6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카네이션 20송이의 가격이 금 반돈보다도 비싼 셈이다.

이렇게 카네이션 가격이 폭등한 것은 최근 몇년간 중국산 카네이션의 국내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산 카네이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에 국내 농가에서 카네이션 재배 면적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수입된 중국산 카네이션 물량은 95만7370송이로 작년 같은 기간(86만5670송이)에 비해 11% 증가했다. ‘카네이션 대목’인 5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에도 중국산 카네이션의 수입 규모가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올해는 겨울의 일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작황마저 좋지 않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중국산 카네이션의 수입이 증가한 이후로 국내 카네이션 재배 면적이 40%정도 감소했다”며 “올해 그 영향이 나타나 작년 대비 카네이션 공급량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카네이션 대신 현금 등 실용적인 선물을 찾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차건환씨(30)는 “카네이션은 길거리에서 파는 3000원짜리 한송이를 사고 대신 현금을 드릴 계획”이라며 “한번 사면 곧 버리고 마는 꽃에다 몇만원을 지불하는 것은 부모님도 아까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3월23일~4월3일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3%가 선물로 ‘용돈을 드릴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꽃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2.8%에 그쳤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윤정옥(여ㆍ42)씨는 “갈수록 꽃을 선물 하는 이들이 주는 마당에 가격마저 크게 올라 대목인 5월 판매량이 감소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헤럴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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