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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칸 영화제 어떻게 펼쳐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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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칸 영화제 어떻게 펼쳐지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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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가 올해로 60회를 맞았다.

1946년에 시작된 뒤 중간에 두 번(1948년, 1950년) 열리지 못해 올해가 60회째다. 베니스 국제영화제(1932년 출범)보다 역사는 짧지만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니스ㆍ베를린) 중 영향력 면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칸 영화제는 60회를 맞아 성대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60회를 맞아 기념 이벤트로 옴니버스 영화 '각자에게 자신의 영화를(To Each His Own Cinema)'이 선보인다. '극장'을 테마로 3분짜리 단편영화 35편을 하나로 묶는 이 영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35인이 참여했다.

참가자 중에는 '아빠는 출장 중' '언더 그라운드'로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에미르 쿠스트리차 감독을 비롯해 켄 로치ㆍ기타노 다케시ㆍ빔 벤더스 등이 포함됐다. 영화제 기간인 20일 상영된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디파티드'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도 칸을 찾는다. 1998년 심사위원장을 맡아 칸과 인연이 깊은 그는 특별 초대손님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

스코세이지 감독은 전 세계 영화작품의 보존과 복원 등의 사업을 하게 될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의 설립 계획을 현지에서 발표하는 한편 영화제 기간에 그의 작품 세계와 영화에 대한 열정을 회고하는 영화 마스터클래스도 열게 된다.

또 영화제 폐막일인 27일 칸 영화제에 최고의 첫 영화를 출품한 감독에게 수여되는 황금카메라(카메라 도르)상도 시상한다.

영화제 60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서적도 출간된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7)가 칸 60회 기념 서적 '발라시네(Balaciner)'를 10일 출간할 예정이다.

영화에 대한 클레지오와 전 세계 유명 감독의 대화를 담은 이 책에 박찬욱ㆍ이창동ㆍ이정향 등 한국감독들도 참여했다.

클레지오는 이들 감독과의 인터뷰를 위해 3월 내한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고 ,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자국시장과 예술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거대 자본으로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같은 상업영화에 저항력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평했다.

그럼 이제 최고 권위의 황금종려상 등 본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장편경쟁부문 출품작들을 살펴보자.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칸이 키운 거장들의 귀환이다.

질 자콥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19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0회 행사를 위해 잘 알려진 감독들과 '젊은 피'를 혼합해 참가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쿠엔틴 타란티노ㆍ에미르 쿠스트리차ㆍ구스 반 산트ㆍ왕자웨이 등 거장들과 다수의 젊은 신진 감독들이 경쟁 및 비경쟁부문에 고루 참가하는 특징을 띠고 있다.

1994년 '펄프 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타란티노 감독은 킬러에 관한 영화인 '데스 프루프(Death Proof)'를, 쿠스트리차 감독은 아들이 배필을 찾도록 기도하는 세르비아 노인에 관한 이야기 '이것을 나에게 약속해(Promise Me This)'를 각각 장편경쟁부문에 출품한다.

미국 컬럼비아 고교 총기 난사를 다룬 영화 '엘리펀트(Elephant)'를 만들었던 반 산트 감독은 이번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10대가 우연히 경비원을 살해하는 이야기인 '패러노이드 공원(Paranoid Park)'을 선보인다. '엘리펀트'는 2003년 이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또 이란의 마르자네 사트라피, 터키계 독일인 파티흐 아킨,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기우 등의 젊은 감독들이 작품들을 내놓았다. 장편경쟁부문 진출작 22편 중 13편은 주요 영화제에 출품한 경험이 없는 감독들의 작품이다.

2004년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미국의 마이클 무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건 정책을 비판하는 '시코(Sicko)', 영국의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미국 기자 대니얼 펄이 파키스탄에서 참수된 사건을 다룬 '마이티 하트(A Mighty Heart)'로 비경쟁부문에 초대됐다.

왕자웨이의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My Blueberry Nights)'는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장편경쟁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왕자웨이가 영어로 찍은 첫 작품이다. 재즈 가수인 노라 존스의 영화 데뷔작이며 주드 로, 레이철 와이즈 등 스타들이 출연했다.
심사위원장으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관한 작품 '더 퀸(The Queen)'을 만든 영국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가 선정됐다. 다른 8명의 심사위원에는 중국의 매기 청, 터키의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 등이 포함됐다.

올해 장편경쟁부문에는 프랑스와 미국 영화가 5편씩 초청됐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미국영화를 배려해 온 최근의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반면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강세를 보여온 아시아 영화는 퇴조했다.

한국영화를 제외하면 아시아 영화는 개막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와 일본영화 '모가리의 숲(Mogari No Mori) 등 두 편에 지나지 않는다. 남미ㆍ오세아니아ㆍ아프리카 영화는 장편 경쟁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칸 영화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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