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은 대부분 간단한 수술이라고 일반인 들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시술하는 의사들은 그 결과에 대해 간혹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중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정관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복원되는 경우로 시술한 의사는 졸지에 돌팔이로 전락해버린다.
밝혀지지 않는 통계지만 정관 시술 후 자연 복원되는 확률이 10%내외라는 설도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간혹 복원되어 환자들의 원망을 듣는 경우가 있다. 자칫 잘못하면 부부끼리 영영 갈라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정관시술을 했던 남편이 1~2년 정도 있다가 자신의 아내가 임신을 하자 불륜으로 의심하고 부부싸움은 물론 그 정도가 심해 폭력까지 휘두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나중에 병원에 가서 확인한 후에 아내는 이때 받은 상처와 불신감으로 인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의사들은 시술 전 자연복원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하고 수술 후 20번정도 피임을 하라고 몇 번 강조한다.
작년 5월에 C씨는 음경확대술과 정관수술을 했다. 대부분 수술대에 누운 환자들은 긴장하게 마련인데 워낙 성격이 활달하고 붙임성이 좋은 C씨의 경우는 대화를 나누면서 수술을 하여 기억이 나는 사람이었다.
1년이 지난후 C씨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병원을 방문하여 정액검사를 요구했다. 필자는 마음 속으로 '자연 복원되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는구나'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검사해본 결과 복원되지 않았다.
필자는 불안한 마음으로 결과를 알려주자 의외로 C씨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XXX년! 이제 콩밥 먹는 일만 남았어!"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의기양양하게 병원을 나섰다.
C씨는 아내 몰래 만나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임신을 했다고 협박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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