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옥션과 판매자의 무책임한 영업행태로 즐거워야할 크리스마스가 악몽으로 돌변하게 생겼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인천 연수동의 임 모(여.39)씨는 작년 12월 5일 옥션의 한 판매자로부터 크리스마스트리 세트를 1만9천800원에 구입했다.
며칠 후 도착한 제품을 확인해보니 일부 장식품들의 끈이 떨어져 있었으며 트리의 중심도 맞지 않아 쉽게 넘어졌다. 특히 140개의 전구가 연결돼있는 장식등은 무려 43개나 불량이었다.
황당하게 여긴 임 씨가 판매자에게 전화해 교환을 요청하자 “간혹 불량이 발생한다. 교환해 줄 테니 불량전구는 폐기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새 전구는커녕 아무런 연락조차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환불을 요청하자 “이미 새 전구를 발송했다. 발송한 제품은 불량이 아니므로 왕복 택배비를 지불해야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특히 “새 전구가 늦게 와 크리스마스 다 지나겠다”고 항의하는 임 씨에게 “그건 당신 사정이고..”라며 무책임한 말투로 일관했다.
화가 난 임 씨가 소비자고발센터에 고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그래 마음대로 해라, 아유 이걸 확~”이라며 폭언과 함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옥션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판매자와 연락한 후 답변을 주겠다던 상담원은 이틀 넘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답답해진 임 씨가 먼저 전화하자 판매자가 제품을 배송했다며 뒤늦게 안내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기다린 후에야 도착한 전구 역시 5개가 불량이었다. 황급히 옥션에 연락해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미 구매대금이 판매자 쪽으로 넘어간 후였다.
임 씨는 “옥션과 판매자의 늑장대응에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 기분을 완전 망쳐 버렸다. 불량제품을 판매하고도 사과는 커녕 소비자에게 반송비마저 떠넘기는 무책임한 영업행태에 치가 떨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판매자가 파손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환불처리해 드렸다. 고객님께 불편을 드린점 진심으로 사과 드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