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카레 시장에 삼국지 시대를 맞았다. 카레 시장의 절대 강자인 오뚜기의 아성에 공룡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맹공격을 퍼부으며 고지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국내 카레시장은 연간 1천억 원 규모에 달하며 분말 시장과 레토르트(액상) 시장으로 나뉜다. 분말 카레시장은 가정용·업소용을 더해 총 700억 원 이상, 레토르트 시장은 300억 원 정도의 규모다.
올해로 제품 출시 40주년을 맞은 오뚜기 카레는 국내 분말 카레 시장 점유율(AC 닐슨, 2009년 8월 기준) 88.7%, 레토르트 카레 점유율 78.8%로 흔들림없는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오뚜기 홀로 독주해온 시장에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작년 ‘인델리 커리’로 도전장을 내민 CJ제일제당은 레토르트 시장에서 점유율 33.1%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2008년 레트로트 카레시장에서 철수했던 대상도 웰빙 트렌드에 맞춘 프리미엄급 카레 ‘청정원 카레여왕’을 작년 11월 출시하고 선발사들을 추격하고 있다.
◆ CJ 공격적 마케팅 눈길..‘노란색 VS 빨간색’..‘카레 VS 커리’
▲ ‘노란색 VS 빨간색’ 카레 색깔전쟁을 일으킨
CJ제일제당의 인델리 커리 광고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어제도 노란 카레. 아~ 하늘도 노랗다’
CJ가 지난해 선보인 ‘인델리 커리’의 광고 카피다. 카레 시장 터줏대감인 오뚜기를 직접 겨냥한 CJ의 공격은 ‘카레 색깔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이슈가 됐다.
이와함께 오뚜기의 ‘카레’에 ‘커리’로 맞섰다. ‘커리에도 메뉴가 필요하다’며 빨간색과 녹색 등 다양한 색깔을 강조한 커리를 선보였고 카레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실제로 매운맛의 정도에 따라 제품을 나눈 오뚜기 카레와 달리 인델리 커리는 파니르(고소한 맛), 빈달루(매콤한 맛), 마크니(달콤한 맛) 등의 메뉴를 출시했다.
◆ 오뚜기 ‘노란 강황’ 강조하며 CJ 견제
▲ 오뚜기 “카레는 노랄수록 좋은 거 아시죠?”라며 맞불을 놨다.
CJ의 맹공에 오뚜기도 톱 모델로 응수했다.
CJ가 웰빙 음식 '인도 커리’를 내세웠다면 오뚜기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백세카레’로 맞섰다.
특히, ‘백세카레 과립형’의 신규 광고를 선보이며 ‘노란 강황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강조한 데 이어 “카레는 노랄수록 좋은 거 아시죠?”라는 멘트로 CJ의 색깔 공격에 맞불을 놨다.
◆대상, ‘청정원 카레여왕’
▲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 직접 공략 나선 카레여왕
CJ가 오뚜기를 겨냥했다면 대상의 ‘청정원 카레여왕’은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카레여왕 출시를 알리며 100만 명 샘플링, 조리법 시연 등 다양한 마케팅전략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 들었다.
실제로 오는 2월 20일까지 청정원 브랜드 커뮤니티 ‘자연주부단’ 회원을 대상으로 카레여왕 시식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