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모형 신규 펀드 출시가 급감했다. 소비자들의 펀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자본시장법에 따른 금융당국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상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금감원에 제출된 신규 공모펀드 신고서는 총 451건이라고 밝혔다.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12월 출시분이 제외된 것이지만, 2008년의 1천316건에 비하면 65.73%(865건)나 줄어든 수준이다.
월별로는 3월 24개, 4월 32개, 5월 47개, 6월 70개, 7월 43개, 8월 67개, 9월 67개, 10월 64개, 11월 37개 등이다.
이처럼 신규 펀드 급감한 것은 작년 2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이후 펀드에 대한 감독이 강화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펀드에대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전에는 신규 펀드 출시 때 단순히 펀드 약관만 금융당국에 제출하면 됐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더 까다로운 펀드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펀드신고서 허위 및 부실기재에 대한 운용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유사펀드 남발 억제를 유도하는 등 심사와 감독을 강화했다.
2008년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본 펀드 투자자들이 지난해 증시가 다소 회복되면서 환매 행렬에 나서는등 펀드 시장이 위축된 것도 원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을 포함한 전체 펀드 설정액은 작년 12월29일 현재 334조2천357억원으로 2008년 말보다 7.02%(25조2천515억원) 감소했다.
펀드 종류별로는 주식형펀드가 9.92%(13조9천99억원), 혼합형펀드 20.26%(7조9천525억원), MMF 15.8%(14조433억원), 파생상품펀드 30.33%(8조4천556억원) 감소했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49.9%(15조1천412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