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차정원 기자] 폭설로 인한 택배사의 배송지연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가까이 물건을 배달해주지 않고 연락두절 된 택배회사 때문에 상처를 입은 부녀의 사연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됐다.
인천시 부평동의 권 모(남.32)씨는 작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주지 못한 아이를 위해 인터넷으로 인형을 주문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아빠의 사랑을 전해주려고 했던 것.
매일 보채는 아이 때문에 권 씨는 인형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배송 조회결과 주문 이틀 후인 28일 날 권 씨가 사는 지역 지점으로 물건이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초조해진 권 씨는 옐로우캡 부평지점으로 독촉전화를 하자 안내원은 폭설을 핑계 대며 “하루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0일 다시 지점으로 문의하자 “택배가 많이 밀려서 그렇다. 기사에게 확인해보라”며 말을 바꿨다.
몇 시간동안 통화를 시도한 끝에 연결이 된 택배 기사는 “권 씨가 살고 있는 지역은 길이 미끄러워 갈 수가 없다. 물건이 밀려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사정하는 통에 권 씨는 “제발 올해만 넘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2009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다른 택배로 주문한 물품들은 속속 도착했으나 정작 몇 일째 '내일 간다'던 옐로우캡은 감감 무소식. 독촉이나 문의를 해보려 해도 택배 기사는 물론 부평 지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권 씨는 도저히 답답함을 이길 수 없어 택배 기사에게 “직접 물건을 찾아 갈 테니 연락을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이마저 답변이 없었다.
신정연휴동안 권 씨는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다시 택배를 기다렸으나 결과는 ‘역시나’. 권 씨는 졸지에 ‘거짓말쟁이 아빠’가 돼버렸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옐로우캡측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