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민희 기자] 보험업체 실무자들의 무례하고 불성실한 대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교통사고 처리접수를 의뢰한 소비자가 담당설계사로부터 독촉성 전화세례와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때문에 시험을 망쳐 돌이킬 수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보험사 측은 "설계사가 실수로 잘못 보낸 것으로 거듭 사과를 드렸다"고 해명했다.
직장생활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광주 서구 화정동의 배 모(남․30세) 씨는 지난해 11월 경 롯데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12월 20일 기말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로 가던 배 씨는 차선변경 과정에서 상대편 차량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배 씨는 곧바로 보험사 사고접수 후 출동한 경찰에게 사고경위를 설명했다. 당시 담당설계사가 전화로 사고 상황을 물었고 배 씨는 시험을 보러 가야 하니 자세한 내용은 현장출동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안내 후 전화를 끊었다.
경찰조사를 받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감독관에게 사정해 간신히 첫 번째 과목 시험을 치루고 한숨 돌리고 있을 무렵 설계사에게 전화가 왔다. "시험을 보는 중이니 나중에 전화를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잠시 후 배 씨는 설계사가 보낸 협박성 문자를 받고 망연자실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아 진짜 당신 뭐 하는 거요?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10분 내로 전화안하면 차후 일 진행에 대해 모든 걸 책임질 각오를 하시든지 아 짜증나네 누군 성질 없나!'라는 막말이 가득했다.
당황한 배 씨가 전화를 하자 설계사는 다짜고짜 '당신 뭐냐'며 소리를 질러 댔다, 화를 억누르고 전화를 끊었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 없어 결국 남은 시험을 모두 망치게 됐다.
시험이 끝난 후 설계사에게 항의하자 그는 "잘못 알고 그랬다. 죄송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배 씨는 보험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설계사 때문에 시험을 망쳐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니 등록금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곧 연락을 주겠다던 보험사 측은 일주일이 지난 1월 6일 설계사를 통해 '보상은 어렵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배 씨는 "정확한 확인 없이 무작정 전화와 협박문자로 소비자를 우롱해 중요한 시험을 망치게 해놓고 지금까지 어떤 보상이나 진심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설계사가 보상과 직원인줄 알고 배 씨에게 잘못 보낸 것"이라며 "설계사가 실수를 인정해 거듭 사과하고 영업팀장과 같이 찾아뵈려 했으나 배 씨가 거부하고 단지 보상만을 요구해 곤욕스럽다"고 토로했다.
보상여부에 대해서는 "시험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설계사에게 돌리는 것도 무리가 있다. 거듭 사과를 드렸음에도 한 학기 등록금을 보상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배 씨는 "직원을 돌려가며 형식적으로 미안하다는 말만 할 뿐이었고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 설계사를 통해 사건을 덮으려했다"며 "직장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힘들게 공부했는데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너무 분하고 원통하다"고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