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남녀의 희희낙락! 카사노바는 이성(異性)을 위해 태어났다는 사명감으로 잘 차려진 식탁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였다. 그의 감각적인 삶에 요리는 세상을 읽는 하나의 코드이기도 했다.
식욕이 혈액 속의 포도당의 양에 따라 좌우되듯이 성욕은 성호르몬, 특히 뇌하수체와 생각샘에 의하여 발동되는 것이다. 육체적인 허기와 성적인 갈망은 늘 함께 했다. 남녀의 키스는 사랑의 시작이거늘, 서양에서는 이성친구를 두고‘쿠키’, '귀여운 양배추’라고 불렀으니 입을 통과하는 음식 역시 다분히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석가모니도 먹었다 버섯의 일종 트뤼플(송로버섯)에는 수컷 돼지의 성호르몬과 같은 성분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남성호르몬과 비슷한데,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핵심이다. 덴마크와 같은 해양국에서는 뱀장어, 인도에서는 요크르트다. 석가모니가 고행을 마치고 어느 소녀가 먹여준 제호탕으로 기력을 회복했는데, 바로 우유죽이었다.
내 밥상 위의 최음제 서기 100년경 로마의 박물학자 프리니우스는 산양 젖에 진규(당아욱) 뿌리를 담가 먹으면 성욕을 자극한다고 하였고, 또한 당근, 순무(무청)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로마의 한 시인은 거위의 혀가 성욕을 북돋울 것이라 생각했으며, 호주에서는 악어 성기 분말이 없어서 못 썼으며, 한편 미국 인디언들은 손쉽게 피마자유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싱가포르에서는 악어 페니스 요리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신의 선물 초콜릿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보내는 것도 육체적 흥분을 노린 것에서 비롯되었다. 정력보강을 위해 하루 50컵의 초콜릿을 먹었던 아스테카 왕국의 황제는 초콜릿 덕분인지 600여명의 여성 신하를 거느렸다. 17세기경 프랑스에서는 초콜릿을 사용한 요리나 과자, 빵을 최음제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수도승들에게 코코아 등의 음료가 금기사항이 되었던 적이 있다
카레의 착색제 사프란 사프란의 염료는 의류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착색제 및 향미료로 쓰인다. 천연두의 약이었으며 인도나 그리스에서는 우울증의 치료제였고, 고대에는 부인병의 냉증이나 월경불순의 통경제로 특효가 있어서 중용했다. 빈사상태의 환자라도 사프란차를 먹으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을 정도였다. 사프란은, 향기가 기분을 명랑 쾌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슴이 뛰고 현기증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넌 어떻게 먹니? 거의 모든 음식이 최음제로 간주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매일 일정량의 최음제를 맛있게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최음제는 성적 반응에 대한 생리학적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부 환자들로부터 초기에는 욕망의 증진 효과를 보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결과를 가져 왔다.
중세에는 사람모양처럼 생긴 인삼뿌리를 먹으면 임신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미국에서는 한반도산 인삼의 최음 효과에 관한 연구가 행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복용자의 7% 정도만이 성욕을 느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글은 독자가 본보 테마사랑방에 올린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