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세청의 `2009년 수출입 동향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3천635억 달러, 수입은 3천231억 달러로 404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흑자 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로 기존에는 1998년 390억 달러가 최고였다.
그러나 수출은 전년도보다 13.9% 줄었고 수입은 25.8% 감소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수출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하반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 9월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다.
선박과 액정장치가 수출을 견인, 선박의 경우 전년도보다 수출액이 3.7% 증가하면서 2008년 석유제품을 제치고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액정장치는 26.5% 증가했다.
또 유선통신기기는 전년도보다 무려 605.1% 늘었고 금은 116.9% 증가한 반면 반도체는 2.7%, 무선통신기기는 40.3%, 석유제품은 38.7%, 승용차는 28.4% 각각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5.1% 감소했지만 전체 수출의 23.9%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18.8%, 일본은 22.9%, 유럽연합(EU)은 20.2% 각각 줄었다.
수입은 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11월 이후 플러스 증가율로 돌아섰다.
원자재 수입이 전년도보다 31.4% 감소한 것을 비롯해 자본재 15.8%, 소비재도 19.0%가 각각 줄었다.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이 전년도보다 40.9% 줄어든 것을 비롯해 가스(-31.1%), 승용차(-24.0%), 가전제품(-21.8%), 철강재(-41.8%), 소고기(-17.0%), 돼지고기(-18.3%) 수입도 감소했다.
지난해 무역흑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데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보여 월 기준으로 수출.수입액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수출의 경우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품목 대부분이 증가한 가운데 11월보다 5.9% 증가해 증가율과 수출액이 모두 연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주요 농수축산물 수입가격 동향과 관련, 농산물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일부 생선류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농수축산물 중 옥수수 수입가격은 미국산이 kg당 평균 290원으로 전월 대비 4.9%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50.7% 하락했다. 삼겹살은 가장 많이 수입되는 칠레산이 소폭 하락해 kg당 가격은 4천345원이었다. 바나나, 오렌지, 양파, 커피 등은 평균 수입가격이 하락했다.
생선류 중에는 중국산 냉동 조기가 전월대비 27.9% 상승하면서 kg당 평균 4천149원인 것으로 조사됐고 고등어, 갈피 등도 소폭 상승했으며 멸치, 북어, 명태, 꽃게 등은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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