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희영 교수는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주로 발생하는 부신갈색세포종은 자극을 받으면 특정 호르몬을 분비, 순간적으로 환자의 혈압을 200~300mmHg 이상으로 치솟게 해 뇌졸중 등의 합병증으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15일 밝혔다.
보통 부신갈색세포종이 발생하면 외과적 수술을 통해 바로 제거해야 하지만 부신 자체가 워낙 체내 깊숙이 위치한데다 혈류량이 매우 많아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성이 크고, 수술 과정에서 종양이 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더 급격한 혈압상승을 유발해 상황이 매우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부 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해 자극 및 출혈을 최소화하는 선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전체 고혈압의 약 0.05% 가 갈색세포종에 의한 고혈압"이라며 "이외에도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 신장 및 신혈관 질환, 갑상선, 부갑상선 등의 내분비질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2차성 고혈압 환자는 1차성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 신장, 망막, 뇌혈관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처음 고혈압을 발견했을 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및 처방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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