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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배우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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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배우 최정원
카리스마 벨마 켈리로 돌아오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1.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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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로 만연했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했다. 날카로운 현실 풍자와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뮤지컬계의 거장 밥 파시(Bob Fosse)가 안무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뮤지컬 ‘시카고’는 요즘 뜨는 가장 핫한 뮤지컬로 손꼽힌다. 거기에 배우 최정원이 가세했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녀는 지난 2000년 이 작품의 국내 초연 당시 단순무식 백치미 록시 하트 역할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10년이 흐른 지금 배우 최정원은 농익은 카리스마 벨마 켈리로 무대 위에 선다. 한 작품 안에서 세대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흐르는 세월에겐 유감을) 이례적인 일일뿐만 아니라 배우 자신에게도 매우 특별한 의미가 된다. 그녀는 “록시 하트를 연기하는 옥주현씨를 보면 남다르죠. 처음에는 조언을 해주는 게 실례가 아닐까 해서 주저했는데 지금은 ‘언니 여기가 좀 어려워요’라고 물어오면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해줘요”라며 “해주는 얘기들을 잘 받아서 자기 걸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죠. 록시가 돋보여야 벨마도 함께 돋보이는 거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록시에 대한 미련도 있었어요. ‘난 아직 록신데’ ‘이제는 젊은 배우들이 나와서 옥주현이 록시하고(웃음)’ 이런 마음이요. 그런데 제가 벨마 켈리로 처음 무대에 나가서 ‘올댓재즈’ 하는 순간 관객들이 와- 하고 박수를 쳐주시는 거예요. 그 때 완전히 벨마에 몰입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죠.” 그녀는 참 에너지가 넘친다. 또한 그녀는 숨길 수 없는 배우의 ‘깜’을 지녔다. “시카고란 작품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이 작품 안엔 ‘위트’ ‘춤’ ‘드라마’ ‘재즈’ ‘블랙’ ‘레드’ 등 제가 좋아하는 게 다 들어있거든요. 할 수만 있다면 전 60살 까지 이 작품 하고 싶어요.”

록시 하트가 감정적이고 단순한 백치미녀라면 벨마 켈리는 굉장히 똑똑한 인물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여간해선 드러내려하지 않는다. 뒤 돌아서서 책상을 다 때려 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겉으로는 ‘나 괜찮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자존심이 세다. “나예요. 벨마예요.” 내가 벨마 켈리라는데 그 누가 막을쏘냐. 배우 최정원은 벨마 켈리가 재밌는 건 다양한 성격을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첫 장면에서 ‘올댓재즈’를 부르며 등장할 때는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록시한테 구걸을 할 때나 2막에서 빌리에게 법정 드라마를 보여주는 장면은 굉장히 귀엽거든요.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파워플레이트(마돈나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기구라며)로 체력을 관리하고 틈틈이 여행이나 독서를 즐긴다는 그녀는 누구보다 무대 위에서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수영도 하고 최근에는 스쿼시까지 도전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작품이에요. 어울리진 않지만 된장 같은 작품이죠. 연극 ‘피아프’ 다음 작품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피아프를 연기하고 나서 벨마가 확실히 쉬워졌어요. 열심히 체력 관리해서 60이 돼도 힙업이 된…(그녀는 웃음으로 뒷말을 대신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농염해지고 진지해진 그러나 언제나 파워풀한 그녀의 벨마 켈리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기대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사진 강지영기자](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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