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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구조조정 '진통'..난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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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구조조정 '진통'..난항 예고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1.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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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우건설 처리를 두고 채권은행과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금호산업 워크아웃과 대우건설 매각 작업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FI(재무적 투자자)에 주당 1만8천원에 보유 주식을 사줄 테니 워크아웃에 참여해 풋백옵션 행사가와의 차액만큼은 출자전환하거나 무담보채권으로 떠안으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풋백옵션 행사가격과 차액에 대해서는 대우건설 청산가치에 따라 사들이고 FI는 워크아웃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FI에 오는 20일까지 처리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FI에 대한 처리 방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대우건설 재매각 작업은 물론 금호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그룹이 진정성을 갖고 협력하지 않으면 전체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신청 직전에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 33.5% 중 12.7%를 952억원에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것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에 지분 매각이 이뤄져 금호산업이 부실을 자초했다고 일부 채권단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금호석유에 금호산업이 보유한 나머지 아시아나 지분(20.8%)까지 매입하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계산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과 시장 관계자들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돼 워크아웃 자체가 삐걱거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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