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이름 성재(최민수扮)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허락도 없이 도용했다는 등 서로 밀렸던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야기 끝에 아까 어떤 수술을 했냐고 질문하여 양귀비수술에 대하여 설명했다.
선배 왈(曰),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양귀비 수술로 명칭을 했는가, 세련된 이름으로 바꾸라고 하였다. "너처럼 촌스럽고, 마약 냄새가 난다"는 이유였다.
양귀비의 어원은 당대 최고의 미인이었던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은 왕후 양귀비(본명-양옥환)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의 정사(正史)에는 그녀를 `자질풍염(資質豊儺)`이라 적었으며, 절세(絶世)의 풍만한 미인인데다가 가무(歌舞)에도 뛰어났고, 군주(君主)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총명을 겸비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식물의 양귀비는 두해살이풀이다. 앵속·약담배·아편꽃이라 하여 몰핀 등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양귀비수술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G-spot성형술(G-spot reconstruction)이다.
양귀비 수술이라고 명칭하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환자가 시술 후에 양귀비처럼 “남편의 사랑을 되찾게 하였다”하여 이후에 양귀비 수술로 불러지게 되어진 것이다. 양귀비수술을 하는 필자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시술 후에 많지는 않지만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 가장 큰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시 수술할 때 봉합의 강도를 높이면 해결된다. 수술을 끝낸 후 환자들은 통증이 없다고 불평 아닌 불평을 한다. 미용성형수술의 경우, 항상 노출되는 부분이어서 수술을 잘하여도 환자들에게 불평을 들을 수 있어 간혹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형수술을 하였는데 다른 사람들이 수술한지 모른다"고 말도 안되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1년에 1명 정도는 있다.
양귀비수술 환자들은 수술 후 오랜 뒤에 만나도 즐겁다. 수술 전에는 민망하고 창피해 하지만 수술 후에는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이가 될 정도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된다.
40대 초반으로 A시에 사는 여고 동창생 4명을 수술한 적이 있었다. 이들은 남편들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었다. 그 중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1명이 필자를 찾아왔다. 대화 과정이 부담 없이 이야기하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을 만난 느낌이었다. 재수술을 하게 된 환자의 남편이 "확실한 효과"를 부탁하면서 제법 비싼 양주 한병을 전달하였다. 재수술하면서 불평의 소리를 듣지 않고 술까지 선물 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도움말=웅성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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