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싸운 부부 하룻밤 뒤 '닭살'되는 이유?
상태바
싸운 부부 하룻밤 뒤 '닭살'되는 이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1.29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방송국의 매주 화요일 아침방송 패널로 출연하는 엄앵란씨의 경우 부부간의 불화를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인기가 높다. 이분의 조언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여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 까지도 피부에 와닿게 하는 장점이 있다.

부부생활에서 작은 싸움은 물론 인간사에서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는 전혀 스트레스가 없는 쥐보다 경미한 스트레스가 있는 쥐들이 생존 경쟁력이 뛰어나고 오래 사는 통계를 볼 수 있다 물론 작은 싸움도 잦아지면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금물이다.

부부싸움도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폭력과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삼가하는 것이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몇몇 부부들은 평생 부부싸움 한번 안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 부부는 성인군자(聖人君子)아니면, 배우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런 부부가 오히려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부부 사이의 갈등이란 최소한 20년 이상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성격이 다른 남남이 만나 함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자연적인 현상 중의 하나인 셈이다. 결코 남부끄럽거나 속상한 일도 아니고 자신들만 겪는 특이한 일도 아닌 것이다.

오히려 아직도 서로에게 기대를 하고 서로의 정신 상태도 건강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평생 같이 살면서 어떻게 사소한 말다툼 한번 안할 수 있겠는가? 부부싸움이란 마음속 깊은 곳에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이뤄진다. 상대방에 전혀 애정이 없으면 기대가 없기 때문에 싸움도 하지 않는다. 옛 속담에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이를 시사한다.

어려서 부모님이 서로 원수처럼 싸움을 한 후에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아침에는 금슬 좋은 부부가 되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미스테리라고 생각한 경험들이 있다. 필자는 성인이 되어 수년간 결혼 생활을 한 후에 이 미스테리를 풀 수 있었다.

"부부싸움을 한 후에 꼭 같은 방에서 잠을 자라"는 어른들의 말씀은 경험의 철학이라 생각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단단해지듯, 부부싸움 뒤에 부부사이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