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복싱 소녀들의 꿈과 열정이 ‘무한도전’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었다.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 챔피언을 목표로 노력하는 복싱 선수 최현미의 챔피언 방어전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현 WBA 여자 패더급 세계챔피언인 최현미 선수지만 3개월 안에 2차 방어전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챔피언 타이틀이 박탈될 위기에 처해있다.
1차 방어전은 2008년 성공했으나 스폰서가 전무한 국내 복싱 환경 탓에 2차 방어전은 기획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리쌍 길 전진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서 최현미 선수의 챔피언 방어전 개최를 추진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과정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최 선수의 소녀 같은 면모를 보게 됐다. 피부과를 협찬해 주겠다는 박명수의 말에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브이’ 자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에 임한 최 선수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온몸을 감싼 땀복에 내복까지 겹쳐 입고 링위에서 19세 소녀의 혼을 바친 듯한 연습 장면에서 무한도전 멤버는 눈시울을 붉혔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 일정이 잡혔다. 상대 선수는 거대 스폰서를 등에 업고 있다는 일본 패더급 랭킹 1위인 쓰바사 덴쿠 선수. 하지만 전력 탐색을 위해 일본으로 특파된 정형돈과 정준하의 눈에 비친 상대 선수의 모습은 최 선수의 그것과 다를 게 없었다.
두 복싱 소녀들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무한도전을 본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두 소녀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다” “힘든 환경에서 온몸을 바쳐 운동하는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보는 내내 마음 아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더라” 등의 감동을 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길은 개그우먼 김미화가 열악한 상황에 처한 최 선수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이에 공감하며 최요삼 선수에 대해 말하던 중 눈물을 쏟아 시청자들을 안쓰럽게 만들기도 했다.
최요삼 선수는 지난 2008년 1월3일 판정승을 거둔 뒤 링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길은 리쌍의 5집 앨범인 ‘백아절현’에 최요삼을 위한 추모곡인 ‘챔피언’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