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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두뇌는 몇살? '웰싱킹' 열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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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두뇌는 몇살? '웰싱킹' 열풍 거세다
스트레스 폭증ㆍ디지털 치매 예방, 30~40대 두뇌계발 안간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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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는 김성수(49) 씨, 요즘 그는 날마다 두뇌 연령을 측정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시작해 사무실, 퇴근 후 집에서도 두뇌 계발 게임기 ‘닌텐도 DS’를 만지작거린다.

직장 동료의 추천을 받아 1+1, 4+3, 4x4 등 단순 게임을 하면서 ‘이게 무슨 두뇌 계발이 될까’ 반신반의했던 김 부장은 단 몇 주 만에 두뇌 연령이 60대에서 40대로 낮아진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폭증하는 정보 스트레스와 디지털기기 의존증으로 기억력이 뚝 떨어진 30~40대 직장인 사이에 두뇌 계발 열풍이 불고 있다. 21세기 벽두, 우리 사회의 화두가 잘 먹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는 웰빙(well-being))이었다면, 이제는 잘 생각하고 똑똑하게 사는 ‘웰싱킹(well-thinking)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서유헌 서울대 교수(의대)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건망증 증세가 나타나고, 남들도 다 겪는다고 방치했다가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하루에 잠깐만 시간을 내 단순한 계산을 하거나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건망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월 취업 전문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2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인 1281명이 건망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디지털 치매의 유형은 대부분 사람 이름이나 전화번호, 숫자 등을 결정적인 순간에 까먹는 경우다. 집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는 물론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려다 매일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직원을 부르려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심지어 점심때 먹은 메뉴를 피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먹고 나서 삼계탕을 두 번 먹은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한심해하는 경우다.

모바일 두뇌게임에 푹 빠져 시도 때도 없이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고 다니는 직장인 정선숙(35) 씨는 “웰빙이요? 잘 먹고 육체 튼튼하면 뭐합니까. 뭘 먹었는지 기억도 못 하는데…”라며 “단순 4칙연산에 열중하는 모습에 한심한 표정을 짓던 직장 동료가 이제는 너도나도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하던 두뇌 계발 열풍은 최근 들어 모든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노인들은 퇴행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은 두뇌 향상을 목적으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뇌 연구 권위자인 가와시마 류타 교수의 저서 ‘매일매일 두뇌 트레이닝’에서 시작해 대한해협을 건너온 두뇌 계발 게임이 정말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두뇌는 ‘쓰거나 혹은 사라져 가는 것(use it or lose it)’이라고 전제한 서 교수는 “가만히 두면 두뇌는 퇴화될 수밖에 없다.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신경세포가 치밀해지고 넓어져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두뇌 발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헤럴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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