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와 소화기에서 주로 발견되는 레오바이러스는 정상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고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등 여러 종류의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종양공격 바이러스(oncolytic virus)로 전립선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캐나다 톰 베이커 암센터(Tom Baker Cancer Center) 종양전문의 돈 모리스(Don Morris) 박사는 암세포가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전립선암 환자 6명을 대상으로 경직장초음파를 이용해 레오바이러스를 종양조직에 단 한 차례 투입한 결과 암세포들이 죽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모리스 박사는 이 환자들은 바이러스가 투입된 3주 후 전립선 절제수술이 예정되어 있어서 떼어낸 조직을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주입된 부분의 암세포들이 죽어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립선 조직 중에서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부위에서 이 바이러스가 증식한 흔적은 없었다.
부작용으로는 환자들이 가벼운 독감유사 증상을 보였을 뿐이라고 모리스 박사는 말했다.
이 결과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으로 들어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국 전립선암학회의 헬렌 리폰 박사는 임상까지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면서 특히 이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죽이기 전에 면역체계가 먼저 바이러스를 공격해 무력화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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