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2명은 집에서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미끄러져서 다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무리한 신체활동이 그 뒤를 이었다.
14일 서울대의대 의료관리교실 김용익 교수팀이 발표한 `주택 내 손상양상'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연간 주택 내 손상은 3천804건으로 전체 손상의 21.1%를 차지했다. 이를 사람수로 나누면 1천명당 53.5건의 주택 내 손상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 조사는 지난 2006년 병원을 찾은 신체 손상 환자 45만명 중 전화 설문조사가 가능한 1만8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손상 정도를 보면 경증이 84.2%로 대부분이었지만, 중등도(13%)와 중증(2.8%)도 적지 않았다.
주택 내 손상의 67.5%는 여성에게 발생했으며, 연령별로는 청장년층에 비해 노인층에서 증등도 이상의 손상비율이 5배나 높았다.
손상이 발생하는 장소는 방이 22.6%로 가장 빈번했으며, 이어 거실(19%), 부엌(13.5%), 화장실(11.3%), 정원(11.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증 손상만 놓고 보면 옥상(6.3%), 욕실(3.5%), 정원(3.5%) 등의 순이었다.
손상을 당하는 유형을 보면 미끄러지는 손상이 33.9%로 가장 많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이 15.2%, 떨어지거나 걸려 넘어진 경우가 각각 9.5%를 차지했다.
미끄러지는 손상은 화장실 등에서 바닥 물기 때문인 게 26.8%였으며, 떨어진 경우는 침대나 의자, 책상, 식탁 등이 많았다. 걸려 넘어진 손상은 바닥의 물건이나 문턱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중에서도 미끄러지는 사고는 중증장애(2.7%)와 사망률(2%)이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의 경우 거실(36.5%)과 방(31.8%)에서의 손상비율이 높았으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현관에서 손상을 입는 경우가 15.5%로 높은 편이었다.
특히 영유아는 추락에 의한 손상이 남아 19.1%, 여아 16.1% 등으로 높아 추락 위험에 대한 대비가 요구됐으며, 학령기 아이들은 긁히고 베이는 손상이 남아 25.8%, 여아 15.1%나 돼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청년과 장년층 여성에서 부엌에서의 손상비율이 각각 21.9%, 18.3%로 다른 곳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다.
또 노인의 경우 손상에 의한 사망비율이 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