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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병원 직원, 제약업체서 수년간 리베이트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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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병원 직원, 제약업체서 수년간 리베이트 챙겨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3.15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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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립병원인 국립의료원 직원들이 제약회사와 검사장비업체로부터 수년간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민주당)은 복지부 감사관실에서 제출한 '국립의료원 비위사항 조사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의료원의 A과장은 지난해 5월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해외에서 열린 학회에 연가를 내고 참석하면서 관련 과에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B제약으로부터 학회참석 비용을 제공받았다. A과장은 해외학회 참석기간 7일 중 2일은 관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과장은 또 2004년부터 장비납품 업체인 C제약, D사, E사 등으로부터 경비 일체를 제공받아 ‘장비사용자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매년 과 직원 1~2명을 선발(총 8명)해 중국, 홍콩, 미국, 일본 등 해외를 다녀오게 했다. A과장이 업체들에게 제공받은 경비는 976만원으로 추정된다.

또 A과장이 속했던 과에서는 200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검사장비 및 시약을 납품하는 F제약, G사 등으로부터 5회에 걸쳐 야유회, 송년회 등의 경비 총 346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이 같은 부당 사례금이 만연하는 것도 모자라 불필요한 장비를 구매한 것으로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과에서는 2007년 사용할 수 있는 혈액응고측정기 등 검사장비 2대를 보유하고 있어 별도로 검사장비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24시간 혈액응고 검사를 위해 5천800만원 상당의 혈액응고측정기 1대를 추가로 구매했다. 새로 구입한 혈액응고측정기는 정작 사용되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됐다.

복지부는 직무관련 업체 및 관련 공무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국립의료원의 A과장에 대해 징계 및 고발 조치하고, 물품관리를 소홀히 한 직원 7명에 대해는 경고 및 주의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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