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12지령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성폭행 피해 신고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1일 오후 2시31분. 매물로 내놓은 집을 보러 온 남자가 강간범으로 돌변했으며 지금 겨우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112지령실은 곧바로 사건발생지역을 담당하는 강남경찰서에 강간사건 발생 사실을 통보했고, 강남서는 사건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12호 순찰차에 출동을 지시했다.
12호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32분30초. 신고를 받은 지 불과 1분30초 만에 범행장소에 나타난 것. 논현지구대 소속 순찰차 2대와 역삼지구대 소속 순찰차 1대도 추가로 현장에 동원됐다.
논현지구대 소속 한승표 경사가 범행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빌라 담벼락 사이에 엎드려 숨어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무전기로 동료 6명을 불러모으고서 범인을 덮쳤다.
폭 50㎝밖에 되지 않는 담 사이에 엎드려 있던 범인은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체포됐다. 112지령실에 신고가 접수된 지 20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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