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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서양인보다 약품 분해능력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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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서양인보다 약품 분해능력 떨어진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3.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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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특정약물에 대한 간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물 분해효소(CYP2C19)의 활동을 저해하는 유전자를 한국인이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남녀 5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물의 대사를 저하시키는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대사 저하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에서 약을 분해하는 능력이 낮아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몸 속에 머무르는 양이 더 많다.

이번 조사에서 서양인(코카시아인)에게는 0.2%밖에 나타나지 않는 대사 저하 유전자형이 한국인에게는 12.3%나  분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자에게 위궤양 치료제 '오메프라졸', 진균성 감염 치료제 '보리코나졸'의 간 분해 능력을 분석한 결과, 대사 저하 유전형을 가진 실험군이 일반인보다 혈중 약물 농도가 4~7.3배나 높았다. 혈중 약물 농도가 높은 것은 그만큼 약물 분해력이 떨어지고 약효가 나타나지 않아 의약품을 오남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한국인의 약물유전형을 분석해 '개인맞춤약물요법'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혈압약 '카르베디롤', 2009년 항응고제 '와파린'에 대해 한국인의 약물유전형 정보를 반영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측은 "특정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의약품을 개발하면 투여 대상군은 좁지만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개발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며 "개인 유전체 정보를 중심으로 이미 시판된 의약품을 선택하고 용량을 결정하는 개인맞춤 요법도 활발하게 연구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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