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은 닭이 낳은 보통 달걀에 존재하는 항체가 H5N1 대유행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서울대 연구공원 소재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따르면 이 연구소의 박해중ㆍ후안 누엔(Huan Nguyen) 박사팀과 연세대 성백린 교수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 등 생쥐실험에서 H5N1과 H1N1 두 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조류 항체의 효능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닭에게 H5N1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달걀로부터 H5N1에 대한 항체(H5N1-specific antibodies)를 분리해 생쥐를 대상으로 H5N1 및 이와 유사한 H5N2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실험했다.
감염 전에 달걀 노른자에서 추출한 항체를 코를 통해 생쥐에 접종했을 때 감염을 예방했으며, 감염 후에 접종했을 때는 감염 정도를 약화시켜 질병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닭의 항체는 비강을 통한 분무(spray)로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이런 형태의 '수동적 면역(passive vaccination)'은 H1N1 백신을 접종한 닭이 낳은 달걀을 이용해 현재의 대유행성 H1N1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
누엔 박사는 "백신접종을 받은 닭이 낳은 시중판매 달걀에 존재하는 항체, 즉 '면역글로불린항체(IgY, immunoglobulin)'라는 항바이러스단백질이 현재의 H1N1 대유행을 포함한 인플루엔자 창궐에 대해 저렴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통제 대책이 될 수 있음을 개념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원(PLoS-ONE)' 최신호(4월13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