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투병 중이던 최하림(71) 시인이 22일 오전 11시2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1세.
1939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김현, 김승옥, 김치수 등과 더불어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다.
1960-1980년대 엄혹한 현실을 지나면서 때로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응시하고, 때로는 한발 물러서 관조하며 완성도 있는 시 세계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순수와 참여의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열린 시선으로 사물과 세계를 관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76년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부터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과 2005년 낸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까지 일곱 권의 시집을 냈다. 이를 통해 1980년 5월 광주에서 드러난 이 시대의 정치적 폭력과 인간성 상실을 죄의식으로 형상화하기도 했고, 자연의 생명력을 경탄하거나 죽음의 이미지를 탐구하기도 했다.
고인은 서울예술대 강단에 서면서 장석남, 이진명, 이승희, 박형준, 이병률, 이원, 이향희, 최준 등 문단 안팎에 제자들을 길러냈다. 2002년 경기도 양평에 정착한 고인은 지난해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제11회 이산 문학상, 제5회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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